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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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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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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산 자들

2019.10.02
산 자들 | 장강명 | 민음사 | 2019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잖아." "자존심이 밥 먹여 주는 거 아니지. 그런데 그때는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p.63 "그거 정말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무의미하고 수치스러워. 몸도 마음도 감금된 기분이지. 화장실에 갔는데 줄을 서야 하면 '준수 사항'을 어기게 되지 않을까 겁이 나. 그런 자신을 자각할수록 스스로가 더 한심하게 느껴져. 삶의 의미를 박탈하고, 자존감을 깎고, 사회에서 격리하는 벌이야." p.66 "경력이 없으면 취업을 못 하고, 취업을 못 하니 경력을 못 쌓고, 이 고리를 어떻게 깨야겠어요? 낮은 데서 시작해야지." p.205~206 신은 자신이 어떤 역할극을 수행하는 중이고, 그 자리에서 너무 순도 높..
시절일기

시절일기

2019.09.30
시절일기 | 김연수 | 레제 | 2019 시는 형편없었지만, 시를 쓰는 나는 근시했다. 눈에 띄는 것을 적느라 자주 길에서 멈춰 서야만 했다. 알고 보니 시를 쓴다는 건 책의 문장을 베껴쓰는 일과 비슷했다. 그제야 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정교한 곳인지 깨닫게 됐다. 나는 이 걸작의 세세한 부분을 제대로 베낄 수 없었다. p.15 세월호라는 이름이 잔인하게만 들리는 건,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세월이 약이라거나, 세월이 가면 모든 게 잊힌다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은 가지 마라. 아직은 잊을 때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약이 아니라 진실이다. p.64~65 이어령 선생의 축사가 귀에 들어왔다. "라팅어에서 진실veritas의 반대말은 거짓falsum이 아니라 망각oblivi..
비수기의 전문가들

비수기의 전문가들

2019.09.30
비수기의 전문가들 | 김한민 | 워크룸프레스 | 2016 자본주의 안에서 타인을 증오하지 않기 위해선 거리가 필요하도 거리를 두려면 돈이 필요하다. 일등칸, 특등석, 방음되는 집, 별장... 부자는 골프장에서 지식인은 연구실에서 중산층은 차나 택시 안에서 요령 있게 지옥을 비껴간다. 하층민, 빈자, 이주민끼리 좁은 공간 속에서 매일 부대끼다 보면 무뎌지거나 싫어지거나 둘 중 하나.돈이 없으면 증오는 물론 예민할 권리도 없다. 버는 만큼만 예민해질 수 있다.이 원칙을 깨고 싶다. 없이 살면서도 모를 다듬지 않고 모난 대로 세상에 찍히고 모난 데로 세상을 찍고 싶다. 찍어버리고 싶다! p.39 언어를 배울 때만큼은 누구에게나 겸손해진다. 다른 대안도 없기에. 누구에게서든 어디서든 배울 수 있기에. p.51 ..
벌새

벌새

2019.09.30
벌새 | 김보라 외 | arte | 2019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지?... 그래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 함부로 동정할 수는 없어. 알 수 없잖아.나는 내가 싫어질 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해.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 하고...혹시... 진단서가 필요하니? 증거가 되니까...언니, 그건 지난 학기잖아요.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 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최은영 / 고통은 언제 고통이 되나. 누군가의 시선으로, 공감으로 고통은 고통이 된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도 '싸우지 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때, 은희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철없는 칭얼거림이 된다. '싸우지 좀 마'라는 말을 들어야 할 때, 은희의 고통은 ..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2019.09.23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박산호 | 북라이프 | 2018 경험이 풍부할수록 좋다는 통념이 위험한 이유는 그런 믿음을 본인 한 사람의 삶에 적용시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타인, 특히 자식이나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p.18 누구든 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일해왔다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이 됐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그 분야의 고수나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말할 수 있게 되는 안목과 감각이 생긴다는 것을. p.28 종종 끼니를 건너뛰고, 커피를 연료처럼 몸에 쏟아 부으며 잠을 쫓고, 지옥 같은 스케줄에 맞춰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다가가 다정하게 말하고 싶다. "밥은 먹고 다녀요? 오늘은 쉽지 않더라도 꼭 다섯 시간 이상 푹 자요. 가..
항구의 사랑

항구의 사랑

2019.09.23
항구의 사랑 | 김세희 | 민음사 | 2019 '똑소리 난다.' 나는 힐러리가 이 말에 맞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 주위의 어른들은 똑똑한 여자나 어린아이를 가리켜 그렇게 표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게도 이 표현은 성인 남자에게는 쓰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말에는 어딘지 모르게 칭찬하는 듯한, 즉 더 우월한 사람이 상대를 치하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었다. p.19 학교마다 동성애를 단속하는 대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차마 그 단어를 쓸 수는 없었다. 그 단어를 쓰는 순간 그것의 존재를, 그것이 우리 집단 안에 정말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어서였을까? 아니면 단지 그 단어 자체에 강렬한 거부감을 느껴서였을까? p.26~27 '착각'이라는 단어처럼 한 사람을 우스꽝스..
책갈피의 기분

책갈피의 기분

2019.09.23
책갈피의 기분 | 김먼지 | 제철소 | 2019 본업은 편집자, 부업은 감정노동자인 김먼지에게 가장 위협적인 인물은 뭐니 뭐니 해도 '저자'다. 출판사에 좋은 글을 제공해 주시는 정말 감사한 은인인 동시에, 편집자에게는 떼를 쓰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존재랄까. 저자의 채널은 편집자에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질문이나 요청, 불만 사항을 접수받는 것도 나다. 그러다 보니 정말 다양한 유형의 저자와 소통을 하고, 때로는 통신 오류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나는 방전되기 일쑤다. p.67 일하면서 가장 날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띄어쓰기'다. 미친 듯이 어려운 건 사실 아닌데 진짜 너무 헷갈리고 애매하다. 이미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는 문제를 넘어서 '찾아보다'는 붙이고 '가 보다'는 띄우는 지..
이런저런 이야기 27

이런저런 이야기 27

2019.08.30
#바쁜 8월 - 올여름은 생각만큼 덥지 않았지만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바쁜 8월을 보냈다. 영상 수급 문제로 드라마 번역이 잠깐 중단된 사이 급행이 들어와서 실로 오랜만에 밤잠을 줄여가며 번역했다. 양이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많은 줄 몰랐는데 정신없이 마감하고 정산하다가 깜짝 놀랐다. 아무튼 월초부터 수입을 왕창 올리고 시작해서 센터 요율로 단기 번역을 한 건 더 하고, 작업 중이던 드라마 마무리하고, 웹소설까지 마감했더니 벌써 월말이다. - 모교에서 미디어 강의를 맡을 뻔하였으나 서류에서 광탈했다. 교육 경력이 없어서라고 한다. 강사법 적용으로 기준이 빡세졌다나. 박사 학위가 있었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박사 할 생각은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으며, 딱히 교육에 뜻이 있는 ..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2019.08.28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김지수 | 어떤책 | 2018 윤여정 간혹 후배들이 "이 역할은 당신밖에 못 해요" 이런 말에 혹하는데, 인생에 그런 거 없어요. 알고 보면 나 말고도 열 명 넘게 후보가 대기 중이라고. p.20 씁쓸한 게 인생이에요. 불시에 맨홀에 빠지고 천둥이 쳐요. 그럼에도 닥치기 전까진 즐겨야 해. 그걸 난 60 넘어서야 알았어. p.29 니시시카 쓰토무 (운이란) 하늘의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것입니다. p.32 저는 변호사지만 하늘의 법을 더 신뢰해요. 하늘의 법망은 크고 넓어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악인은 빠짐없이 걸러낸다고 생각합니다. p.39~40 노라노 내가 살아 보니 인간은 근본이 두 가지예요. 첫째로 게을러요. 둘째로 이기적이지만 그렇게 뻔뻔하진 않아. 그래서 좋은 마..
아무튼, 문구

아무튼, 문구

2019.08.27
아무튼, 문구 | 김규림 | 위고 | 2018 나의 문구 서랍에는 같은 물건이 늘 여러 개씩 있다. 써보고선 좋다 싶은 문구는 곧장 문구점으로 달려가 두세 개씩, 혹은 몇 박스씩 더 사놔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껏 쓰기 위한 생존 전략이랄까. 이렇게 같은 것들을 여러 개 사두면 좋은 점은 첫째로는 쓰면서 다 쓸까 봐 불안하지 않다는 것, 둘째로는 잃어버리거나 단종되지 않을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셋째는 좀 더 과감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p.49 혹자는 다 쓰고 나서 또 사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고 그랬다. 이렇게 많이 쟁여두면 마음 편하게 글도 더 많이 쓰고, 그림도 더 많이 그리고, 작업도 더 활발하게 하는 효과를 얻게 되니 이보..
대도시의 사랑법

대도시의 사랑법

2019.08.18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 창비 | 2019 원래 집단의 속성이라는 게 웃겨서 한때 그 집단의 일부였다가 튕겨져 나온 사람이 더 맛 좋은 재물이 되기 마련이었다. p.13 나는 때때로 성소수자가 정말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순진함에 놀라곤 한다. p.64 그런 그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내 마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를 알기 위해, 나아가 그에게 빠져드는 나 자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 그 모순을 해석하기 위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관찰했고 기록했다. p.113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고 일방적인 연락이었다. 화가 나기보다는 왈칵 반가워하는 내 마음이 싫었지만 그 마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눈물이 고였다. 그가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라는 것을..
아침의 피아노

아침의 피아노

2019.08.18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 한겨레출판사 | 2018 어젯밤 C가 문자를 보내왔다."선생님은 늘 말씀하셨어요. 희망 없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p.22 돌보지 않았던 몸이 깊은 병을 얻은 지금, 평생을 돌아보면 만들고 쌓아온 것들이 모두 정신적인 것들뿐이다. 그것들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그것들이 무너지는 나의 육신을 지켜내고 병 앞에서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제 나의 정신적인 것들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자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p.29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 안에서 허위의식도 많았겠지만 스스로를 잘 지키려는 자긍심 또한 진실이었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자긍이었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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