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약속
이런저런 이야기 29
이런저런 이야기 29
2019.12.16#아무튼, 12월 - 11월은 바빴다. 내가 원한 스케줄이 결코 아니었지만 메인으로 일하는 두 업체 다 일정이 빠듯해서 정신없이 일만 하며 보냈다. 덕분에 역대 최고의 월 소득을 기록했지만 워라밸이 완전히 무너짐... 이거슨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야. - 듣똑라 번아웃 특집 사연 듣고 우리나라에 워커홀릭 너무 많아서 충격. 우리 쉬엄쉬엄 일해요ㅠㅠ 라고 생각하지만 나부터도 너무나 열심히 일하고 있다. - 바쁜 와중에 웨딩홀 계약 완료. 2018년 5월, 필요도 없는 HSK 점수를 뜬금없이 갱신했던 날 코엑스에서 처음 만난 남자와 2020년 6월 코엑스 근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스드메도 어찌어찌 계약 완료. 마음 같아서는 결혼식이고 뭐고 다 생략하고 싶지만,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25년 만..
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2019.10.26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 서양수 | 달 | 2019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듣고 나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말. 그러면서도 계속 들어야 했던 그 말. 바로 '원래 다 그렇게 하는 것'이다. 폐백은 '원래' 이렇게 드려야 하며, 예단은 '원래' 이렇게 준비해야 하는 것, 이부분은 '원래' 부모님께 맡겨야 하며, 상대방 부모님께는 '원래'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 대체 그놈의 '원래'의 시작은 어디일까. p.13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짜 놀라운 점 하나가 있다. 바로 이 어려운 일들을 묵묵히 해내며 결국은 결혼을 하는 커플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주말에 예식장으로 교회로 그리고 호텔로 달려가보면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커플들이 바로 살아 ..
아무튼, 예능
아무튼, 예능
2019.10.26아무튼, 예능 | 복길 | 코난북스 | 2019 한국 사회에서 지방 자체가 소외나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공간이지만, 미디어의 극단적인 서울 중심주의는 서울에 대한 지방의 식민성을 확대하고 불만을 부추기고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서울에 가야 저런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는 빠지기 쉬운 착각을 조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방 청년들에겐 그렇게 조성된 미디어의 환경 자체가 삶의 어떤 한계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p.33 학교에서 권하는 가장 이상적인 미래의 가치는 '안정'이었다. 기본적으로 상정된 사회는 한국이었고, 이곳에서 안정을 획득하는 방법은 학업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개인의 각성과 노력이 먼저였다. 그것 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학습에 재능이 있거나 부족한 재능을 뒷받침해 줄 환경이 되는 극소수 ..
쉬운 일은 아니지만
쉬운 일은 아니지만
2019.10.26쉬운 일은 아니지만 | 홍화정 | 휴머니스트 | 2019 제 탓과 제 탓이 아닌 것을 잘 분류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감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게요. p.56 내년 소망을 생각하다가 가장 먼저 내년엔 돈을 잘 벌고 싶다는 문장을 떠올렸다. 돈을 잘 벌게 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불안함이 늘 문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전혀 위안이 되질 않는다. 내 불안은 내 불안인걸. 내년은 또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걸까. p.94 요즘은 '나 자신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가혹한 구석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 자신에게 건조하지만 따뜻하게 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p.131 나는 무의식중에 그림으로 돈을 버는 일을 고결하게..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
2019.10.2020190917 늦여름의 창덕궁 후원
웹소설의 충격
웹소설의 충격
2019.10.20웹소설의 충격 | 이이다 이치시 | 선정우 역 | 요다 | 2018 투고*열람 플랫폼을 만드는 일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은 운영 능력이다. 예를 들어 작품을 '자유롭게' 투고할 수 있더라도 2차 창작을 필두로 하는 권리에 관한 문제, 외설 표현에 관한 법규 등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대응을 사용자와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게 해낼 필요가 있다. p.43 '사람들이 소설에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출판사 직원이나 기성 프로 작가, 문예비평가가 믿어왔던 내용이 실제 독자의 욕망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음을, 웹소설은 증명했다. 왜냐하면 웹소설 작가의 대부분은 프로가 선정하는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49 소설 투고*열람 플랫폼이란 초보 작가가 수많은 독자에게 지적받으면서 편..
맨해튼의 반딧불이
맨해튼의 반딧불이
2019.10.20맨해튼의 반딧불이 | 손보미 | 마음산책 | 2019 나는 가끔 이런 궁금증이 든다. 그날 밤 왜 우리들은 아무도 제이에게 그런 지적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처음에는 우리들이 이 세상 누군가 한 명쯤은 자신을 한때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고 자신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쾌락을 준 것을 여전히 손에 꼭 쥐고 있기를 바라서일 거라고 추측했었다. 그게 일견 우스꽝스럽거나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그녀에게 다른 말을 하지 않은 건, 우리들이 그저 다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p.59~60 이봐요, 때로는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으로 놔둬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잃..
잡스 에디터
잡스 에디터
2019.10.20잡스 에디터: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 매거진B 편집부 | REFERENCE BY B | 2019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사서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건, 그 주제에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의 직접적 표현인 셈입니다. 이 말은 곧 단행본 시장은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지를 읽어내야 승리하는 시장이며, 책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어느 쪽으로 갈지에 대한 지표인 셈이죠. 글을 모아 지면에 담는 원론적 의미의 책을 넘어서 사람들이 어느 쪽을 보고 싶어 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로서의 의미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설사 책 한 권을 완독하지 못했더라도, '나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라고 선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죠. p.14 이 시대의 직업은 '전..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
2019.10.20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 | 박윤슬 | 더라인북스 | 2019 가끔은 오역보다도 통일성에 더 신경을 쓴다. 그런데도 오류가 나오면 참 실망스럽다. 나름대로 꼼꼼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미드 번역을 시작하고 보니 덜렁이가 따로 없다. p.158 실수로 오역하든 정말 몰라서 오역하든 빈도의 차이지 모든 번역가는 오역을 한다. 오역 지적을 받으면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일은 깊이 반성하고 공부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다! p.166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주제넘지 않나?', '바빠서 숨넘어가겠다' 등의 이유로 입을 다물지 말고 똑 부러지게 말하자. 무엇보다 일을 잘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p.170 번역은 흰 종이에 자기만의 답을 채워 가는 과정인 반면 감수..
이런저런 이야기 28
이런저런 이야기 28
2019.10.08#날씨 죠타- 늦여름과 가을 사이, 언제든 카메라를 들고 싶게 하는 하늘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날씨를 즐기기 위해, 집순이 치고는 파워 소셜한 9월 한 달을 보냈다. 어찌나 많이 돌아다녔는지 수입이 줄 지경이었는데;; 국제 번역자의 날이라는 9월의 마지막날 갑작스럽게 들려온 번역료 인상 소식 덕분에 수입도 원래 목표치 수준으로 세이브했다.- 모처럼 영상 일이 없어 여유로운 추석을 보내나 했는데 급한 대본이 들어와 오랜만에 노트북 들고 다니며 번역... 내년이 한국전쟁 70주년이라 전쟁영화 대본이 들어왔다. 전쟁영화다 보니 대사보다는 지문이 많아서 분량 자체도 어마어마함. 덕분에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총기 이름을 강제로 외우게 됐다. 총기 다루는 묘사 부분이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밀덕 남친..
마케터의 일
마케터의 일
2019.10.06마케터의 일 | 장인성 글, 김규림 그림 | 북스톤| 2018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메일 쓰는 것만 봐도 알아요. 받는 사람이 회의가 많으니 메일 확인은 스마트폰으로 하겠지? 긴 글은 읽을 여유가 없을 테니 짧게 써야겠다. 하나의 메일로는 하나의 이야기만 해야겠다. 워드나 엑셀 같은 첨부파일은 내용을 보기 번거로울 테니 캡처 이미지로 본문에 넣고 PDF로 변환해서 첨부해야겠다. 용량이 큰 파일은 다운로드가 어려울 테니, 동영상은 저용량으로 변환해서 보내야지... 이런 건 센스를 타고나지 않아도 상대를 관심 있게 보고 상상하면 할 수 있는 생각들입니다. p.17 누구나 알 만한 대단한 프로젝트를 해봤다는 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히트한 ..
기획자의 습관
기획자의 습관
2019.10.06기획자의 습관 | 최장순 | 홍익출판사 | 2018 기획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라는 '방법How'의 차원과 '되지?'라는 '효과Effect'의 차원을 동시에 담고 있다. p.28 '여기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여기 가서 사진 찍어야겠다'는 생각과 같다. 상대방의 사진을 훔쳐보는 일은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일상적 행위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타자의 생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p.52~53 사진에는 그 사진을 찍거나 업로드하는 사람의 관점이 들어 있다. 마찬가지로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함께 적는 코멘트와 해시태그에는 사진에 대한 각자 나름의 정의가 들어 있다. p.65 원래 공부라는 것은 '스홀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