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이런저런 이야기 13
이런저런 이야기 13
2018.07.2901. 더위 1994년 여름이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다는데, 사실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난다.내가 경험한 최악의 무더위는 2007년 여름, 동생과 함께 갔던 시안 여행에서였다.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그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어서 여행책자를 보며 길을 찾아다녔는데,분명 '도보 5분'이라고 되어 있는 거리도 막상 걸어가 보면 도보 10분은 족히 되기 일쑤여서짜증지수가 팍팍 올라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7월 중순부터 기록적인 무더위라는 뉴스가 연일 나왔지만,그 무렵엔 일이 너무 바빠 외출을 별로 안 하다 보니 별로 실감을 못했다.그런데 며칠 전, 모처럼 평일 점심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폭염을 제대로 실감했다.동생이 '요즘 날씨는 꼭 시안 날씨 같아'라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12
이런저런 이야기 12
2018.07.0101_7월 하, 2018년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단 말인가! ㅠㅠ상반기엔 모처럼 쉬는 기간도 있었고, 여기저기 돈도 많이 써서 저축한 돈이 별로 없다.올해 저축 목표 채우려면 하반기엔 좀 빡세게 벌어야겠다(지출을 줄일 생각은 안 함ㅋㅋ). 02_아홉 번째 파도 서상화는 그동안 왜 엄마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얼굴이 안 떠오르는 순간이 있었다. p.235 송인화는 강을 따라 걷다가 문득 뺨이 따뜻해서 옆을 돌아보았다. 강물 위에 빛들이 내려앉아 자글거리고 있었다. 걸어갈수록 빛 무리가 왠지 자신을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송인화는 걸음을 조금 빨리해봤다. 빛 무리도 같은 속도로 따라왔다. 송인화는 다시 천천히 걸었다. 빛 무리도 속도를 늦추며 따라왔다. 송인화..
이런저런 이야기 11
이런저런 이야기 11
2018.05.1401_임시 저장 책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 몇 개를 블로그 임시 저장에 넣어 놨는데 사라졌다. 그거 저장한 게 벌써 30일이 넘었단 말인가;; 티스토리는 기능도 별로 없으면서 임시저장 날짜라도 넉넉하게 줘라 ㅠㅠ 02_꽃구경 동기 언니랑 함께 간 꽃구경. 올봄엔 정독도서관으로 갔다.전날 비가 온 터라 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았다. 속성으로 꽃놀이를 마치고 낮맥 마시면서 수다 떨다가, 퇴근한 동기 합류해서 또 수다.우리는 어째서 그 흔한 조카도 없고, 고먐미도 댕댕이도 없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의 독립에 대해서도.좋은 봄날이었어(너무 먼 옛날). 올가을 단풍놀이는 남한산성으로 가기로 했다. 03_타이베이 4월에 동생들이랑 다녀온 타이베이.여행 기간 내내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했..
이런저런 이야기10
이런저런 이야기10
2018.01.0801_2018년 2018년 하고도 한 주가 지났다. 다리어리 앞부분에 올해 목표를 쭉 적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형은 아니지만일단 쭉 적어 놓고 몇 달 후에 보면 의외로 몇 개쯤은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는 중이라 신기할 때가 많다.그래서 올해도 일단 쓰고 본다. 아자 아자! "사람들은 모두 변해. 그렇다고 남을 탓할 수도, 나를 탓할 수도 없어. 단지 우리는 그때마다 자신의 best version으로 변하면 되는 거야."- 최민석, , p.1082018년도 2018년의 나에게 베스트 버전이 될 수 있기를. 02_광둥어 며칠 전 를 보다가 노래가 좋아서 찾아봤더니 장국영 노래. 좋아서 일단 블로그에도 기록. 요즘 진위정에게 빠져서 진위정 노래도 많이 듣는다. 그래서 광둥어 배우고 싶은 뽕이 ..
2017년 결산
2017년 결산
2018.01.01* 드라마 비밀의 숲 / 이번 생은 처음이라 / 부암동 복수자들 고방부자상 / 사조영웅전2017 / 삼생삼세 십리도화 / 초교전 / 우견왕력천 쌍세총비 / 통령소녀 / 치아문단순적소미호 / 가석불시니 * 영화 몬스터 헌트 /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 북 오브 러브 / 주토피아 / 안경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박열 / 노무현입니다 / 군함도 / 나의 붉은 고래 28세 미성년 / 더 테이블 / 종니적전세계로과 / 여배우는 오늘도 / 아이캔스피크 라라랜드 / 남한산성 / 꾼 / 마스터 * 책 소설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다행히 졸업 아주 긴 변명 - 니시카와 미와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아몬드 - 손원평 딸에 대하여 - 김혜진 서른의 반격 - 손원평 에세이 미쓰윤의 알바 일지 - 윤이나 아무래도 ..
이런저런 이야기9
이런저런 이야기9
2017.11.2501_동기들 따져 보니 11월엔 동기들을 참 자주 만났다. 3박 4일간 함께 지내도 또 밤새 나눌 얘기가 있어 좋은 친구들.동기 언니는 ‘처음 입학할 때 여긴 그냥 자격증을 따러 오는 곳이라고, 2년 스쳐 지나갈 곳이라고 생각했는데이렇게 오래 만날 친구들을 만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렇게 마음 맞는 동기들을 여럿 만날 줄은 나도 몰랐지. 맛있는 맥주는 앞으로도 많이 마시겠지만, 모모치 해변에서 함께 마신 맥주맛은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동기들과 함께 서울에서 낮술도 마시고. 02_생일 어릴 땐 겨울 생일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억울하다.이제 겨우 생일이 지났는데 두 달 도 안 돼서 또 한 살을 먹어야 한다니.그러나 내 동생 생일은 12월 31일이므로 우리 집에선..
이런저런 이야기8
이런저런 이야기8
2017.10.1601_연휴 연휴에는 일을 했다. 그래서 딱히 연휴가 끝나가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9일 밤에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마다 지구 종말이라도 온 듯해서 직장인에게 출근이란 뭘까 궁금해졌다. 나는야 일이 끊기면 언제라도 열흘 이상 연휴가 생길 프리랜서. 그러나 연휴 때 안 놀고 일했으니, 직장인에게 휴일 하나 없는 11월엔 놀러 갈 생각이다.낮에는 맥주를 마시고 밤에는 사케를 마시며 한량처럼 놀다 오리라. 02_사촌동생 무려 2001년에 태어난 사촌동생이 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했다.82년생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2001년생도 공감하며 울었다니. 허허, 슬프다. 03_깐궈새우 우선은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다. 그래야 바닥에 내팽개쳐진 내 존엄을 다시 챙길 수 있을 테니까.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
이런저런 이야기7
이런저런 이야기7
2017.09.2601. 벌써 9월 말, 실화냐 8월엔 정말 다양한 일을 하며 정신없이 보냈고, 9월에는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시작했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지치지만, 마감이 타이트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놀러도 많이 다니는 중. 그래도 추석 연휴 끝나기 전까진 마감하고 싶다. 제발. 7~8월엔 오랜만에 귀국한 동기들과 만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밤새 수다도 떨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음식 나오면 사진부터 찍는 친구들이라 보내주는 사진 받으려고 따로 사진을 안 찍었는데, 카톡으로 받아서 컴퓨터로 옮기니 화질이...ㅠㅠ앞으로는 친구 믿지 말고 나도 직접 찍어야겠다고 다짐. 02. 강릉 마감 후 갑작스럽게 떠난 당일치기 강릉행. 가서 점심 먹고, 커피만 마시고 바로 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 보니까 좋았다:) 03. 먹부림 해방촌..
이런저런 이야기6
이런저런 이야기6
2017.07.2501. 5년 만에 돌아온 김애란 Q. 집필 때 번역을 염두에 두나.A. 번역할 때 잘 호환되도록 의식하고 쓰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번역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번역하고 싶다'하는 미적 충동을 번역가에게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Q. 극작을 전공했는데, 희곡 쓰기 훈련이 소설에 도움이 될 때가 있나.A. 텍스트에 대한 거리감각을 배웠다. 무대미술, 의상, 연출, 배우가 각자의 입장에서 인물의 필연성을 설명해 달라고 말한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한 대사가 배우 입을 통해 들렸을 때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다(웃음). 내가 10번 고친 대본을 배우는 20번 30번 읽지 않나. 거기서 오는 뜻밖의 질문과 배움, 책임감이 있었다.Q. 단행본으로 묶으며 많이 바뀌었나?A. 편집자가 교정지에 체..
주먹맨
주먹맨
2017.07.12선배, 주먹맨이 살아가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방법은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해 지는 거예요. 가장 힘센 사람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해서 지는 거예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가위를 내는 거죠. 사람들이 모두 가위를 내려고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가슴이 뛰지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어요. 누군가 또 하나의 유아사 마코토가 되는 거죠.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주먹맨 대신 규칙을 바꾸는 것을 걸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그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겠죠. 만약 그가 진다면 기적적으로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 계속계속 나오는 거예요. 계속 규칙을 바꾸기를 요구하면서... 이런 마술 같은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어요. 저도 수없이 본 걸요...
이런저런 이야기5
이런저런 이야기5
2017.07.0201_고마운 친구들 일머리가 굵어져서 그래. 이 정도 분량이면 절대적인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다는 걸 아는 거지. 조급한 감이 들어도 그게 무리는 아니라는 걸 경험적으로 깨쳤기 때문에 닥쳐서 하게 되는 거야. , p.128인용한 글과는 조금 핀트가 안 맞지만,어쨌거나 프리랜서에게 일을 끝마치는 데 필요한 절대 시간이 얼마인지 아는 건 매우 중요하다.그 절대 시간을 계산해 보고 다른 일을 더 받거나, 약속을 잡을 수 있으니까.일을 시작한 초반에는 이 절대 시간을 몰라 밤늦게까지 작업하거나, 약속을 취소하거나,술 마시고 들어와서 작업을 마저 한다거나(...) 기타 등등 애먹는 일이 많았다. 몇 년 하다 보니 이제 그럴 일은 없다. 문제는 갑자기 중간에 일이 더 들어왔는데, 그 일을 거절할 수가 없는 경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2017.06.14A little learning is a dangerous thing. 조금 아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 알렉산더 포프 쿄쿄,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