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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2020.12.05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 김지은(김짠부) | 북스톤 | 2020 누군가는 그랬다. 5%의 수익보다 5%의 절약이 훨씬 쉽다고. 물론 절약만 지향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p.66 '한 달 이자 만 원'은 지출 통제 능력을 키워주고 절약을 고통이 아니라 즐거운 과정으로 인식시켜 주는 효과적인 주문이다. '그래, 만 원이라도 아끼자'라는 생각보다 '난 방금 100만 우너을 저축했을 때 받는 이자를 공짜로 받았다!'라고 생각하면 더 재미있으니까. p.67 내 경험상 원래 없었는데 새로 산 물건들은 대부분 오래 쓰지 못했다. 물건을 쓰는 데도 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애초에 그 물건을 위해 없던 시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p.81 안 쓰는 물건은 명백히 새어나간 지..
오늘부터 돈독하게
오늘부터 돈독하게
2020.12.05오늘부터 돈독하게 | 김얀 | 미디어창비 | 2020 월 200만 원을 받아 월 100만 원 저금이 가능하면 연봉이 5,000만 원이라도 저축 한 푼 못하는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얼미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남기느냐다. p.37 대체 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나 나름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한국에서는 보통 금융자산이 10억 원쯤 되면 문자 그대로 '부자'의 줄에 섰따고 본다. 대다수 한국 부자들의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기에 금융자산 10억 원이라 함은 총자산이 못해도 최소 20억 쯤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p.70 어느 책을 봐도 부자가 되는 돈 관리의 핵심은 딱 두 가지뿐이다. 1. 아끼거나 2. 소득의 사이즈를 키우거나 p.82 통장..
김지은입니다
김지은입니다
2020.12.05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 봄알람 | 2020 한 문장의 무분별한 선동을 주워 담는 데는 수백 개의 정리된 문장이 필요했다. p.10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것만이 내가 죽지 않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거대 권력 앞에서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p.64 나는 금융채무자이자, 병환 있는 가족을 부양하는 실질적 가장이자, 성과로 평가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안희정 측 변호인이 나를 가리켜 말한 '고학력 엘리트 여성'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일 뿐이었다. p.75 불공정함을 바로잡고 약자를 보호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곳이 더없이 세상의 부정과 불의를 함축하고 있었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대의 앞에서 다른 모든 것은 사사로움으로 ..
상관없는 거 아닌가
상관없는 거 아닌가
2020.11.04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 문학동네 | 2020 집착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실 무언가를 많이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아무튼 행복한 일 아닌가. p.46 "기분 탓이야." 이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이 '기분'을 좀 하찮게 여기고 있다는 뜻일 터다. 하지만 나는 기분만큼 믿을 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기분이 어떤지를 잘 살피는 일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서 좋은 기분보다 중요한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p.52 뭐랄까, 나는 삶이란 늘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더 외로워질 것도 각오해야 한다. p.120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사물에게 배웁니다
사물에게 배웁니다
2020.10.03사물에게 배웁니다 | 임진아 | 휴머니스트 | 2020 기분 좋은 물건은 생활을 키운다. 잘 모르던 다음을 만든다. 내 몸을 움직여서 외식을 하고, 커피 한 잔을 위해 외출하는 이유다. 구입하지 않더라도 잠깐이라도 사용하며 알게 된 것은 분명 나에게 남아 있어서, 결국은 내 생활 안쪽의 테이블을 내가 원하는 쪽으로 꾸밀 수 있게 해 준다. 타인과의 경험만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다운 물건들은 자꾸만 나에게 알려준다. p.44 나는 심플라이프를 살고 있지 않고 미니멀리스트와도 멀어져가고 있지만,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매일 조금씩 뚜렷해지는 생활 방식을 꾸려나가고 있다. 노력해서라도 단순한 삶을 살아내려 하기보다는, 내 공간에 돌아오기만 하면 적어도 내가 아는 나를 만나는 삶. 마음에..
프리낫프리 1, 2호
프리낫프리 1, 2호
2020.09.131호 콘텐츠 공장장 A / '책임감'이라는 단어에는 마감을 지키는 것,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연락이 잘 되는 것, 작업하기 어려울 때는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된다. p.36 박초롱 / 프리랜서가 생계를 유지하려면 장기로 계약된 고정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중략) 기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고정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 다른 고정 프로젝트를 하나 더 찾는다. 프로젝트와 프로젝트가 겹칠 때 좀 바쁘더라도 고정 프로젝트와 단기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수입을 만들어내야 한다. 수입은 이런 방식으로 균형을 맞춰 나갔다.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다. p.54 신예희 / 직장인을 부러워한 적..
임계장 이야기
임계장 이야기
2020.09.12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 후마니타스 | 2020 그들은 걸핏하면 나한테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산재를 입은 직원을 치료해 주는 것은 그들이 알아야 하는 세상 물정이었다. 그들은 세상 물정이라는 말로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만들어 버렸다. p.45 "자네는 경비원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폐기물 더미에서 숨을 쉴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런 초소에서 잘 수 있겠어? 사람이라면 어떻게 석면 가루가 날리는 지하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자네가 사람으로 대접받을 생각으로 이 아파트에 왔다면 내일이라도 떠나게. 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p.122 용역 회사는 재계약 때마다 ..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2020.08.21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 | 김영사 | 2019 트라우마가 빛을 발할 때는 오직 우리가 트라우마로부터 치유되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순간들이다. p.69 에고와 그림자의 관계는, 마치 빛과 그림자의 관계와 닮아서, 에고가 뛰어난 연기를 펼칠 때마다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어두워진다. 쾌활한 척 행동할 때마다 '아,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는 후회의 그림자가 쌓인다. 트라우마를 잊은 척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수록 내면에 드리워진 짙은 슬픔의 그림자는 더욱 두텁게 무의식의 퇴적층에 쌓이게 된다. p.70~71 내면의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는 자아에 초점을 맞출 때 무의식은 균형을 잃게 된다. 셀프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개성화와 에고의 인정 투쟁을 추구하는 사회화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2020.08.21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 오자와 료스케 | 박재영 옮김 | 꼼지락 | 2016 '인생'은 바꿔 말하면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야말로 그 사람의 행복으로 이어집니다. 즉, 다음과 같은 방식이 성립됩니다. 공간 = 생활의 질 = 풍요로운 마음 그런 의미에서 덴마크인의 사고방식은 제 이상이기도 합니다. '돈이 생겼을 때 옷이나 손목시계 등 자신을 꾸미는 물건이 아니라 본인이나 가족, 친구 등이 쾌적하게 지내기 위한 공간에 가장 먼저 투자한다. 그렇게 하면 생활의 질이 향상되어 마음이 풍요로워지며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p. 17~18 일단 방을 꾸미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두어야 합니다. 특히 '청결감'이 중요하므로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청결감이 없는..
말하기를 말하기
말하기를 말하기
2020.07.26말하기를 말하기 | 김하나 | 콜라주 | 2020 성우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즈pause' 즉 '잠깐 멈춤'의 중요성이었다. 말의 매력과 집중도를 높이는 것은 이 '잠깐 멈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것은 너무도 중요한 기술이라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말을 매력적으로, 힘있게 하는 사람들이 어디서 말을 끊고 다시 이어가는지를 관찰해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p.36 강연의 말하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긴장하지 않는 편안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 물론 강연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잘 준비해놓고 긴장해서 강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1. 못해도 괜찮다 2. 안 들으면 니 손해(학 마!) 3. 다 좆밥이다 4...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2020.07.26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최지은 | 한겨레출판 | 2020 세상에는 세 부류의 여자가 있다. 어머니의 운명을 타고난 여자, 이모의 운명을 타고난 여자, 그리고 아이로부터 반경 3미터 내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여자. 아이를 낳아 키우며 느낄 벅차고 뜨겁고 충만한 감정과 경험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에 가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끊임없이 이야기와 요구를 들어주는 하루하루를 내가 견딜 수 없을 거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중략) 나는 내 인생을 그렇게까지 침범하고 흔들어놓을 타인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동시에 조금 불안해진다. 아이를 낳기 전에 나 같았던 사람들도 마음이 바뀌었겠지? 그들의 세계는 더 확장되고 풍성해졌겠지? 그리고 다음 순간 다시 생각한다. 그래도 ..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2020.03.01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산경 | 위즈덤하우스 | 2019 일반 소설 작가는 글을 다루지만 웹소설 작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일반 소설 작가가 완벽한 문장을 고민할 때 웹소설 작가는 좀 더 재미있고 흥미 있는 상황을 고민합니다. p.5 조연들의 캐릭터를 설정할 때는 습관을 부여해주면 좋습니다. 습관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주는데, 주인공보다 조연에게 부여하는 게 낫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 손톱을 뜯거나 코를 훌쩍거리는 습관 등을 부여하면 자칫 잊히기 쉬운 조연들을 독자가 기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p.37 모든 화에 기승전결을 다 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거나 결정적이거나 명대사가 들어 있는 신의 연출은 매 화 꼭 필요합니다. 그 한 장면이 다음 화로 넘어가게 하는 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