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
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 | 정한샘, 조요엘 | 2021 | 열매하나
나는 이제 순수한 즐거움에 머물지 않고 책을 통해 세상을 보려 한다.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고 하며 분노도 하고 연대도 한다. 책 안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을 내 일상으로 끌어당겨 적용해 보려는 노력도 한다. 사는 방식이 읽을 책을 결정해 주기도 하고, 읽은 책에 따라 살아가기도 한다. p.35
독자들이 문장에서 문장으로 건너뛰는 것은 불과 몇 초지만 두 문장 사이에 작가는 세수를 하고 왔을 수도, 밥을 먹었을 수도, 여행을 다녀왔을 수도 있죠. 제가 이 글을 쓰는 데에도 문장과 문장 사이에 공백이 있어요. 하지만 읽는 사람들은 그저 문장만 볼 뿐, 그 공백은 보지 못하죠. p.57
대답을 할 수 있는 것도,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그게 바로 책 읽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 서로 다른 질문을 하고 서로 다른 대답을 하는 것, 계속해서 읽어나갈 세계가 있기에 대답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은 것. p.65
엄마가 그러셨죠. 계속해서 읽어나갈 세계가 있기에 질문에 대답을 못 하더라도 괜찮은 거라고. 저 역시 계속해서 읽어나갈 세계 속에서 질문하고 깨달으며 살아갈 거예요. p.71~72
길을 만들기 위해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 마음을 흔드는 말들로 너의 의지가 꺾여 원치 않는 길을 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 네가 걷고 만들어간 길 위에는 어려움만큼 충만한 성취감과 행복도 따르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의 선택의 순간에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너의 마음을 흔들어놓지 않기를. p.77~78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고마운 일을 겪는데, 그걸 받은 대로 돌려주기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럴 때 상대방에게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인 것 같아요.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p.15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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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브레리아Q의 서점원Q님과 조요엘 작가의 책.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기대했고 기대만큼 좋았던 책이다. 리브레리아Q를 통해 구입하고, 2월의 책과 함께 받아 읽었다.
2. 이런 책을 읽으면 늘 그렇듯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독서 팟캐스트를 자주 듣다 보니 책 읽기가 점점 신간 에세이 위주로 편향되는 느낌이라 좀 더 다양한 책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참고할 만한 좋은 리스트를 얻었다.
3. 작가님의 다음 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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