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35
#넉 달 만에 올리는 일상
마지막 일상글 찾아보니 11월... 머선 일이고ㅋㅋ 내내 바빴던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백일 넘게 안 올렸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코시국이라 주로 집에서 일하며 보내는 게 일상의 전부지만, 그래도 기록용으로 남겨 본다. 정리하고 보니 이번에도 대부분 먹는 사진ㅠ
#경복궁_단풍놀이
11월 초에 동기들이랑 갔던 경복궁 단풍놀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광합성 열심히 했다. 향원정이 공사 중이라 많이 아쉬웠던.
단풍놀이 마치고 낮술 마시러 고고. 1년에 한 번은 꼭 가게 되는 계단집 되시겠다. 낮술과 함께 즐기는 해산물은 말모말모... 맛있었습니다.
#꽃
생일 때 받았던 꽃. 왼쪽은 동거인이 준 꽃이고, 오른쪽은 동거인의 어머니가 주신 꽃인데 보라색이 섞여 있어 그런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다??
왼쪽은 동거인이 동네 산책하다 사 온 꽃. 사 왔을 때부터 만개해 있어서 금방 시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열흘 넘게 저 컨디션을 유지했다. 오른쪽은 결혼 200일에 받은 꽃. 벌써 200일이라니 시간 너무 잘 가는데, 그게 벌써 두 달 전.
#공덕 번개
오랜만에 판교 가서 피아노쌤이랑 수다 떨다가, 통역 마친 동기의 연락을 받고 공덕으로 갔다. 힙한 갬성으로 꾸민 프릳츠 도화점에서 한 컷.
퇴근한 동기와 함께 근처 미스터리 브루잉컴퍼니로. 추천받아 간 곳인데 분위기도, 맛도 생각보다 더 좋았다!
별 기대 없이 에피타이저로 시킨 양고기 타코가 안주로 그만이었다. 고수도 듬뿍 올라가 있고. 자주 보는 동기들이지만 할 얘기는 늘 끝이 없다:)
#아임디깅_스탠다드에이
스탠다드에이에서 열린 아임디깅전. 남이 쓴 노트는 늘 호기심의 대상인데, 이렇게 대놓고 남의 노트를 보여 주는 전시라니(!!) 안 갈 수가 없자나. 코시국이라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오전에 비가 내린 날의 비 그친 오후에 갔더니 방문자가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눈치싸움 성공!
디깅노트 전시도 좋았지만, 전시 보다가 스탠다드에이 가구에 반해 버렸다. 그래서 전시 끝나길 기다렸다가 동거인과 함께 다시 매장에 가서 바로 테이블 구매! 두 달이 넘는 기다림 끝에 테이블을 받았고, 지금 이 포스팅은 그 테이블에 앉아 쓰고 있는 중♥
#류준열 사진전
류준열 팬인 동기와 함께 사진전 보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로. 집에서 가까운 곳인 데다 예약제로 운영해서 쪼로록 가서 보고 집에 와서 저녁 먹기 딱 좋았다.
류준열 씨 사진이 참 좋던데 라이카로 찍어서겠죠?? 나도 라이카 사면 그런 사진 찍을 수 있을까(아님).
#대성집
신혼집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복수의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근처 맛집 대성집. 코시국이라 외식을 자제하기도 했고, 집에서는 혼밥할 때가 많다 보니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동기들이 집에 놀러 오는 날 같이 가 봤다. 듣던 대로 맛있긴 맛있더이다.
#2020_크리스마스
동거인이 선물로 받아 온 크리스마스 딸기 케이크. 내 돈 주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 본 일은 없는 것 같은데, 부모님이랑 살 때도 그렇고 동거인이랑 사는 지금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때면 어디선가 케이크가 들어온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기들과 와인 한잔. 매드포갈릭과 마라샹궈... 이상한 조합 같지만 의외로 넘나 잘 어울린다. 피자와 파스타의 느끼한 맛을 마라샹궈가 잡아 준다고나 할까. 라꾸쁘에서 구독했던 와인까지 곁들이니 완벽-
꽁블 크리스마스 키트.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오붓하게 보내기로 한 터라 집에서 먹을 키트를 준비했다. 가격이 비싼 만큼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보내 주셔서 갬동.
꽁블 키트로 준비한 크리스마스 만찬. 사진으로 보니 스테이크가 오버쿡된 느낌이지만, 첫 스테이크 치고는 성공적이었다.
#북경오리X라라관 훠궈
친구네 집에서 라라관 훠궈 파티. 넷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라라관 훠궈와 함께 대림에서 배달시킨 북경오리를 먹었다. 라라관 서울에 2호점 내면 안 되나며ㅋㅋ
#집들이
친한 언니네 집들이. 원래는 5명이 모이는 그룹인데 사적모임 금지 때문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불참하기로. 우리 중에 결혼을 가장 일찍 했다 보니, 이 언니네 집들이만 벌써 세 번째다. 구축 아파트라 우리 집과 구조가 똑같아서 인테리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홈파티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의 영향으로 동기들과의 모임은 우리 집에서 이루어졌다. 프리랜서 동기들 3명이 주로 모이고, 가끔 직장인 동기들이 돌아가면서 참가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나름대로 철저히 준수 중이다.
동기의 직장 상사분 덕에 알게 된 홍콩대패당. 거리가 좀 있는데도 배달이 가능해서 한동안 이것저것 여러 번 시켜 먹었다.
갑자기 훠궈가 땡겨서 라라관 훠궈로 훠궈 파티.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 급 메뉴를 정해 사장님께 문자로 주문해서 이튿날 점심에 받아 바로 먹었다(로젠택배 만세). 쓰촨식 훠궈인 만큼 기름장에 먹으려고 했지만, 동기가 자기는 즈마장이 더 좋다며 중국마트에서 발효 두부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사 와서 소스를 만들어 주었다.
홍콩 오리를 먹기로 한 날인데, 눈발이 흩날리자 배달을 막은 바람에 가까운 곳에서 해물파전을 시켜 먹었다. 눈발이 조금 흩날리다 말고 그쳐 아쉬웠지만, 해물파전과 함께 온 음식이 너무나 푸짐해서 남은 음식으로 다 같이 저녁까지 해결.
드디어 홍콩 오리 먹은 날. 덕후선생+림가기 콜라보로 먹었고요, 여기가 서울인가 홍콩인가 북경인가ㅋㅋ 아무튼 행복했습니다.
#와인 선물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와인 선물. 설 선물로 두 병이 들어왔다. 벌써 한 병은 나의 배 속으로.
#아틀리에 크레타
한동안 빠져 있었던 아틀리아 크레타 타르타르 소스. 식빵 굽굽해서 타르타르 소스 바르고 달걀 올려서 후추 뿌려 먹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요즘엔 아침을 아틀리아 크레타 그래놀라로 해결 중이다.
#팟캐스트 기록
<김혜리의 필름클럽> 122회 내가 죽던 날
여자들한테는 히스테리라는 딱지가 많이 붙어요. 그게 되게 광범위해요. 사춘기 때는 사춘기 여자애라서 그렇다고 하고, 갱년기 오면 또 갱년기 증세라고 하고. 짜증을 내고, 눈물을 흘리고, 날감정을 호소하면 갱년기라 그렇다고 하고, 노처녀라 그렇다고 하고... 그리고 또 아이를 안 낳으면 애가 없어서 저렇게 뭐가 부족해서 그런다고 하고, 애가 있으면 <82년생 김지영> 같은 작품에서 나온 것처럼 맘충이라고 하고, 애 엄마라 저렇다고 하고. 지식인 여성한테는 아는 게 많아서 저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우울해한다고 하고. 또 반대로 화려하게 하고 다니는 여성들한테는 또 그렇기 때문에 저런다고...
생각해 보면 되게 웃긴 거예요. 뭘 해도 우리는 히스테리컬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죠.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티스토리 안녕
티스토리 안녕
2021.07.15 -
2020년 결산
2020년 결산
2021.01.03 -
이런저런 이야기 34
이런저런 이야기 34
2020.11.10 -
이런저런 이야기 33
이런저런 이야기 33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