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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약속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이런저런 이야기 31

  • 2020.03.06 21:46
  • 주절주절

#코로나19가 강타한 나날들

- '우한 폐렴'이라는 말과 함께 엄청난 중국인 혐오를 쏟아내며 시작된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숨 막히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30번대로 잘 관리되며 소강 상태로 접어드나 싶었는데 갑자기 신천지 집단 감염 사례가 쏟아지면서 이제는 하루에도 몇 백 명씩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중.

- 2월 중순에 동생, 사촌동생과 함께 가려고 계획했던 대만 여행은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확진자 수가 별로 없을 때였지만 사촌동생이 초등학생이다 보니 삼촌이 불안해하셔서 취소하기로. 다행히 비행기표며 호텔이 전부 무료취소가 가능한 상품이어서 금전적 손실은 없었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건 사실.

- 식당이고 카페고 한산한 곳이 많아 자영업자가 얼마나 타격이 클지 눈으로 보인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세상 이치라지만, 기업 윤리도 없이 이때다 싶어 매점매석하는 인간들은 꼭 세무조사 받길 바라고, 전염병에 된통 당하는 날이 오기를.

- 대구 사는 친구한테 연락해 봤더니 생활 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했다. 연락할 때만 해도 확진자 1,000명 미만일 때였는데 지금은 또 얼마나 힘들지... 걱정되지만 자꾸 연락하기도 뭣하고 내가 딱히 도울 수 있는 일도 없어서 멀리서나마 기도하고 있다.

- 마스크 가격도 엄청 오르고 그마저도 못 구해서 난리라는데, 나는 평소에도 자가격리 수준으로 살기 때문에 마스크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황사 때문에 벌크로 사 놓은 마스크 두 통과 미세먼지 때문에 구매해 놓은 KF94 마스트가 있어 나의 쓸데없는 물욕 덕에 가족들이 마스크 걱정 없이 지내는 중.

- 가끔이지만 마스크를 끼고 나가면 제일 불편한 게 아이폰 페이스아이디 잠금 해제. 원래 외출할 때만 잠금을 해 놓기 때문에 굳이 대체 외모까지 설정하고 싶지는 않아 귀찮아하면서 비번으로 잠금해제하고 있다. 잠깐 끼고 나가도 답답하고 귀가 아픈데, 매일 쓰고 일하는 분들 얼마나 곳통일지 상상도 안 된다.

- 월세까지 걱정해야 하는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강의나 행사 위주로 일하는 프리랜서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일감이 끊겨 고생이 많은 모양이다. 코로나19 때문에 OTT와 웹콘텐츠가 더 흥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 오히려 심심해 죽겠으니 연참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ㅜ

- 이 와중에도 결혼 준비는 착실히 진행 중인데,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6월 본식 예정인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안 놓이는데 3, 4월 본식 예정인 사람들은 얼마나 걱정일까.

우리는 아직 100일 가까이 남았기도 했고, 대구경북 지역에 지인이 거의 없어서 일단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다. 결혼식 때문이 아니라 평온한 일상과 경제를 위해서라도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도한다.

 

 

#닭한마리 칼국수

피아노쌤 청첩장도 받을 겸 둘이서 점심. 날씨 추운 날 오랜만에 먹은 닭한마리 칼국수라 넘넘 맛있었다. 이때만 해도 둘이 결혼 준비 얘기하기 바빴는데, 신천지인지 뭔지 때문에 확진자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피아노쌤도 결국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나보다 몇 달 앞서 웨딩을 준비해 나가는 선배님이었는데, 이제 내가 기혼자 신분으로 쌤의 결혼식에 참석할 판.

 

 

#우리 이만 헤어져요_최유나

"잘 싸우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것. 안 싸우는 사람은 무조건 참기만 하는 사람이라 오히려 좋지 않다. 싸울 때 상대방에게 현명하게 주장을 전달하고 서로 원하는 것을 잘 조율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은 뭐든 잘 해낼 사람이다. p.117

누군가와 싸울 때 지금 이 문제가 '상대와 나의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발생한 일인지, 아니면 정말 상대나 나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 있어서인지'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자의 경우, 서로의 마음을 번갈아 짚어주면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면 감정의 앙금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내가 누구랑 먹고살고 싶었었는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p.205~206

 

 

#메이크업 수업

1~2월에 받은 메이크업 수업. 메이크업에 별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외출할 때는 어느 정도 하고 나간다. 하지만 관심이 없다 보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어 제대로 한번 배워 보겠다는 생각으로 초급 메이크업 클래스 수업을 들었다.

 

초급 메이크업은 총 3회차로 진행되는 커리큘럼이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1회차에 클렌징+기초, 2회차에 베이스 메이크업, 3회차에 아이 메이크업 순으로 배웠다.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번역 일정이 여유가 있었는데, 모처럼 어려운 작품을 만나 시간을 잡아먹다 보니 일정도 빡빡해지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피부염까지 와서 얼굴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수업을 마쳤다.

 

일단 1시간 동안 클렌징만 꼼꼼히 배운 것도 마음에 들고, 내가 메이크업 생초보인 점을 감안하여 윤곽 메이크업처럼 어려운 부분보다는 평소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부분이 좋았다. 아이 메이크업을 먼저 하고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라는 깨알 팁도 열심히 활용 중. 브러시 사용하는 부분은 두고두고 보면서 복습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남겨 주신 부분이나 수업 마칠 때마다 추천하는 제품이랑 메이크업 순서 적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매일 복습하면 빨리 늘 텐데, 외출할 때만 화장을 하다 보니 일주일에 두세 번밖에 화장을 안 하는 게 문제다. 그나마도 요즘은 마스크 끼고 다니느라 더 대충하게 되고ㅠㅠ 바쁜 일정이 좀 마무리되면 2회차짜리 응용 수업도 듣고 싶다.

 

이상 내 돈 쓰고 내가 경험한 건대 설렘 민주쌤 메이크업 후기❣️

 

 

#청년다방

웨딩링 찾으러 간 날. 소울푸드를 찾아 청년다방으로. 그 유명한 청년다방 떡볶이 이날 처음 먹어 봤다. 내 입맛엔 좀 달았지만 떡볶이는 언제나 옳으니까 맛있게 먹었다. 맥주 파는 줄 알았으면 떡맥 즐기는 건데, 롯데월드 쪽이라 그런지 테이블에 어린이들이 많아 당연히 안 파는 줄 알았다가 반쯤 먹었을 때 맥주 시킨 테이블 보고 땅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ㅠㅠ

 

 

#이차돌

갑자기 대학 동기가 꿈에서 내가 나왔다며 잘 지내냐고 연락해서 급 만났다. 공무원 시험 붙고 강원도에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만나는 횟수가 줄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같은 기분은 뭔가요ㅋㅋㅋㅋ 폭풍 수다 떨면서 서로의 근황을 공유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임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이제 난임 시술 준비를 한단다. 이 친구도 처음엔 딩크였던지라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가, 남편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서 남편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낭만적인 대답을 들었다.

 

근황 공유와 함께 갔던 강남 이차돌. 요즘 여기저기 많이 생겨서 궁금했는데, 난 차돌박이보다 쫄면이 맛있었다.

 

 

#친구 생파_마켓오

멤버들의 생일이 두세 달 간격으로 있어서 따로 모임 날짜 안 잡고 생파 날짜 위주로 만나는 모임. 1월 생일자가 너무 바빠 2월 생일자와 함께 생파를 했다. 우리 모임 최초의 공동 생파!! 채끝 등심 리조또가 맛있었는데 바로 흡입하느라 사진을 못 남겼네.

 

이때만 해도 코로나19 끝물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의 소중함ㅠㅠ

 

 

#내사랑 회

마감 기념으로 숭어회와 참돔+화요 콤보. 이젠 마감 기념 같은 거 따로 안 챙기지만, 힘들었던 작품이라 한잔했다.

 

 

#오랜만에 덕후선생

결혼 준비 때문에 압구정로데오역 갈 일이 많다 보니 덕후선생도 자주 가게 된다;;

 

예복 보러 간 날이랑 드레스투어 간 날 먹은 사진들. 총유면은 잘못 주문한 건데, 역시 먹으면서도 그냥 비싼 짜파게티 맛이라는 생각만ㅋㅋ

 

 

#밸런타인데이_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은

2월 초에는 남친이 공항 의전팀으로 차출되는 바람에 3주 가까이 못 만났다. 스케줄이 유동적이다 보니 저녁에 한 시간씩 통화하던 것도 못 하고, 짬짬이 잠깐 통화하는 게 전부. 보고 싶긴 했지만 너무너무 보고 싶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 시간과 주말 시간을 보냈다.

 

함께 있을 때도 좋지만 떨어져 있어도 내 일상은 그대로 유지되는 사이라 좋다. 화르르 불타오르는 사랑이었다면 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잔잔한 쪽이라 큰 굴곡은 없을 듯.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해 주어야지:)

 

 

#사실 나도 덕후인데

 

1, 2월에 작업한 드라마는 꽤 고난도였다. 어려운 건 어떻게든 해결하겠는데 인용이 많고 함축적인 표현이 많다 보니 어디까지 살리고 가야 할지 선을 지키기가 어렵다.

 

대학원 다닐 때 예상 독자 상정하여 번역 브리프를 작성하고 번역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같은 텍스트를 갖고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잡지에 실릴 글이라 생각하고 번역하고, 한 팀은 교재에 실릴 글이라 생각하고 번역했다. 당연히 결과물이 다를 수밖에.

 

드라마 번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방영할 때 다 보고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자막으로 복습하는 시청자를 생각하면 당연히 하나하나 다 살려야겠지만,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거나 타임킬링용으로 볼 시청자를 생각하면 적당히 이해하기 쉬운 선에서 타협해야 한다. 몰라서 풀어가는 게 아니고, 애정이 없어서 안 살리고 가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이 작품도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도 어렵고 자막도 휙휙 지나간다'는 평과 '저걸 살렸어야지, 너무 아쉽다'는 평이 갈린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는 법이라 그러려니 하고 멘탈을 붙잡는다. 하, 나도 덕력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사람인데.

 

 

#옐로우보울

작년에 갔을 때 넘 맘에 들었던 곳인데 거의 1년 만에 다시 갔다. 이번엔 배고플 때 가서 샐러드까지 야무지게 먹음.

 

요즘은 결혼하면 가 볼 맛집 남친이랑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골 술집 만들고 싶어요ㅋㅋ

 

 

#코로나19_불토 맞나요

고궁박물관에서 하는 '청 황실의 아침 - 심양 고궁' 보러 갔던 날. 전시가 3월 1일까지라 날짜가 얼마 안 남기도 했고, 붐비는 전시일 것 같지는 않아 마스크 끼고 갔다. 예상대로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왔다. 

 

22일에 봤는데 며칠 후부터 바로 박물관도 코로나 여파로 휴관 들어가서 서둘러 보지 않았으면 못 봤을 뻔. 그 와중에 박물관 밖에선 도심 집회로 소음 공해가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그냥 빨리 하나님 곁으로 가시길ㅜㅜ

 

 

#드레스투어

드레스투어 클리어! 드레스샵을 고르는 투어가 있고, 그다음에 또 가서 리허설 드레스를 고르고, 나중에 본식 드레스를 또 고르는 거였다니... 생각보다 복잡해서 카탈로그 보고 고른 두 곳만 가 보기로 했다.

 

사실 더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어서 취소하고 한 곳만 갈까 고민도 했지만 기왕 메이크업도 받는 거 두 곳 다 가 보기로 했는데, 의외로 안 가려고 했던 샵의 드레스가 더 마음에 들어 거기로 결정했다. 이래서 드레스는 입어 봐야 아는 거구나 싶었다. 첫 샵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더더 마음에 들었는데, 동생이 강력하게 두 번째 샵이 낫다고 해서 결국 두 번째 샵으로 최종 결정!

 

중간에 40분 정도 비는 시간이 생겨서 당 충전하고 갔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딸기 빙수 맛있었다:)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

저는 프로젝트를 세 가지로 분류해요. 외주 프로젝트, 공동 프로젝트, 개인 프로젝트. 예를 들어, 6시간 외주 일을 했다면 1시간은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거죠. 내 일을 놓치지 않는 원칙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안 그러면 나는 계속 외주만 하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 되어 버리잖아요.

 

요즘에 왜 이렇게 제 주변 또래들이 사회학을 공부하려 하는 걸까요?
정만춘 - 저는 좀 알 것 같아요. 이 구조 속에서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돼서, 그렇다면 문제는 내가 아니라 사회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것 아닐까요?
아술아 - 희망적이네.
정만춘 - 희망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술아 - 그렇죠. 어쨌든 그걸 자각하고 사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회적인 변화의 움직임, 그 시작을 가는 느낌이니까요. 아주 희망적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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