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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출근길의 주문

  • 2020.02.16 14:34
  • 冊 - 밑줄

출근길의 주문 | 이다혜 | 한겨레출판 | 2019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한 번 크게 숨을 들이쉰다. 가능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한다. 분한 대로 쏟아내 버리면, 종종 상대는 그 '태도'를 문제 삼아 그 자신의 잘못을 희석시킨다. p.38

 

일의 성격에 따라 칭찬에 필요한 말은 다르다. 일에 따라 고유한 어휘들이 존재하고, 어떤 뉘앙스의 단어가 필요한지 선택해야 한다. 일을 할 때, 그 일을 잘했을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단어장'을 만들라. 누가 나에게 들려주면 좋은 말을 적어보라. 그냥 단순히 "좋네" "재밌네" 정도로 기쁜 것이 칭찬이지만, 꼼꼼하게 리뷰해주는 상사가 있다면 그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말하려면 상대의 퍼포먼스를, 그 사람을 잘 살펴야 하니까. p.55

 

어떤 단어를 사용할 때 어떤 뉘앙스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지는 아무리 훈련해도 지나치지 않다. 글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일로 지적해도 사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서 표현을 골라야 한다.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런 뜻이다. 진심이 담겨야 진정성이 담보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면 유사어, 대체 가능한 표현들을 찾고 표현의 긍정적 뉘앙스, 부정적 뉘앙스와 함께 숙고해보라. 이것은 타인의 말 속 속임수를 간파할 때도 도움이 되곤 한다. p.57~58

 

한국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모르는 사이에 '욕'으로 하나되고 친해지는 경향이 심한데, 그런 대화는 몹시 재미있을 수 있으며 그래서 위험할 정도로 당신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p.78

 

"나는 좋은 것만 좋다고 한다"는 말. 나도 그렇다. 하지만 상대에게 좋은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그런 말을 굳이 건네기도 한다. 피드백은 업무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리의 가장 중요하고 애정 어린 스킨십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p.81~82

 

부정적 피드백을 반복하면 어떤 상황이 되느냐? 실수를 하지 않는 보통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어떤 일이든 아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단점이 없는 게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아주 잘 해낸다. 피드백을 받는 입장에서도, 잘했을 때 확실히 잘했다는 말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 p.85~86

 

프로가 된다는 것은, 꾸준히 단련하고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일정한 아웃풋을 만들 수 있으며 자기 자신과 타인의 실력과 능력치를 가늠해 협업에 용이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p.160

 

타인의 불행을 수집하는 사람이 되지 말 것. 누군가의 성공을 있는 그대로 두고 관상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표정이 못생긴 노인이 된다고. p.163

 

흥미롭게도, 많은 이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자기과시형 사기꾼형 미치광이'처럼 되기 싫다는 이유로 자기 홍보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자기 홍보가 아니어도 충분히 일해서 먹고 사니까 굳이 그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견실한 당신이 침착하게 '관심 비즈니스'를 손에서 내려놓으면, 그것을 '자기과시형 사기꾼형 미치광이'들이 냉큼 채간다. p.214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완전한 게 아니라 문제들을 잘 돌보고 있을 뿐인 경우가 많다. 두려움을 안고서. P.233

 

타인의 인정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퍼포먼스의 퀄리티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변덕스럽다. 그런 때 최후까지 나와 남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이 결과에 내가 부끄럽지 않다는 확신, 다음에 더 나아지리라는 믿음, 그리고 수고한 오늘 하루를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마음을 매일 몇 번씩, 몇십 번씩 먹어야 할 때가 있다. 당신이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기를, 눈물을 닦으며 응원한다. p.255~256

 

 

-

올해 첫 책으로 읽었던 책.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플래그잇을 얼마나 많이 붙였던지.

'자기과시형 사기꾼형 미치광이' 부분 너무 공감하고, 그런 식으로 감성팔이 해서 실력과 상관없이 이름을 알리는 사람도 여럿 봤다. 그렇다고 자기 홍보를 열심히 하자니, 지금도 일이 많아 허덕이는데 과연 일을 더 벌이는 게 잘하는 일인가 싶은 고민이 앞선다. 나도 나대야 하는데,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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