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말들
태도의 말들 | 엄지혜 | 유유 | 2019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11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 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15
박준 시인은 "살아가면서 편지를 많이 받고 싶다"며, "편지는 분노와 미움보다는 애정과 배려에 더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썼다. p.33
"(이기호) 간단하게 말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기쁜 건 더 기쁘고 슬픈 건 더 슬퍼지는 일 같아요.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알지 못했던 감정의 선까지 보게 되죠. 감정선이 깊어지다 보니 타인의 삶과 감정에 공감하는 폭이 넓어지고요." p.41
"(김정운) 주체적인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아요. 내 실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p.43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말에 여지없이 공감한다. 좋은 사람이 될수록 좋은 사람이 눈에 많이 보이고, 좋은 사람들 곁에 머물 수 있다. p.59
호감이 생기지 않는 사람을 마주할 때, 기어코 그의 장점을 찾아내려 애쓴다. 이 버릇은 상대를 위한 태도이기도 하고 나를 위한 태도이기도 하다. 손 내미는 법을 잊은 사람에게 손 내미는 법을 알려 주려면 언제나 내가 먼저 내밀어야 한다. p.81
수신자 입장에서 받으면 좋은 메일의 특징이다. 1. 수신자의 이름을 안다면 필히 명시할 것. 단체 메일은 보내나 마나일 때가 많다. 2. 발신자도 분명히 밝히자. 회사 일음으로 갈음하면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3. 맞춤법, 띄어쓰기도 신경 쓸 것. 메일에도 실력이 보인다. 4.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 말 것. 경제적인 단어를 선택할 것. 5. 빨리 회신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 것. 안 바빠 보이지 않는다. 배려로 읽힌다. 6. '고맙다'는 말은 빼먹지 말 것. 설령 특별히 고맙지 않더라도. 7. 그림말(^^)은 적당히 사용할 것. 상대에게 따뜻한 느낌을 줘 손해 볼 일은 없음(정중하게 보내야 하는 메일의 경우는 생략하는 것이 나음). p.89
서로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변하기 마련인 마음을 붙잡고 서로를 토닥거리며 끌어당길 때, 우리의 첫마음은 흩어지지 않는다. 내가 알듯 그도 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써 봤으니까. p.109
사람과 관계 맺음에 있어 나는 여러 취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칭찬 전달하기. A가 B를 칭찬하면 나는 B에게 꼭 전한다. 전하길 기대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칭찬 메신저가 되는 일이 기쁘다. p.135
"(정재승) 책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아요. 어떤 사람이 인생을 바쳐서 쓴 역작이어도 내겐 시큰둥한 책일 수 있어요. 어떤 책이 때때로 내게 다르게 다가오는 건, 내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지 책 자체가 어떤 완결된 훌륭함을 갖고 있어서 감동을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p.145
나와 아무리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장점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내가 애써 안 보고 싶을 뿐,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누구나 자신의 장점을 발견해 주고 말해 주는 상대를 좋아한다. 누군가의 좋은 구석,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면모를 찾아주는 일. 그것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이로운 일이다. p.153
경제학자 김재수는 <99%를 위한 경제학>에서 "자신이 을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갑질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면 갑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때 겸손하고 성실했던 이들도 갑이 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한때 겸손하고 성실했던 이들도 갑이 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권력은 사람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p.171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태웅은 "성찰과 열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찰은 혼자 하는 것이지만 열림은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가능한 일. 평소 '젊은 사람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p.175
내가 읽은 것, 만나 본 사람을 믿을 뿐 다른 사람의 평가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의 흠결을 들었다고 해서 쉬이 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그가 품고 있는 단점을 능가하는 장점을 알기 때문이다. 낙천적인 회의주의자가 되려고 애쓴다. 이건 세계를 보는 눈 너머 사람을 보는 눈에서도 통한다. 내가 본 것이 그의 진면목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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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사 놓은 책인데 아무래도 종이책에 먼저 손이 가다 보니 계속 미루고 있다가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왼쪽 페이지에도 좋은 말이 많지만 일단 오른쪽 페이지 글 위주로 밑줄.
태도가 중요하긴 한데 일할 땐 실력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이건 좀 헷갈려서 보류. 납기 안 지키거나 기본 맞춤법도 못 지키거나 오역이 많으면 태도가 아무리 좋은들 같이 일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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