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26
#꿉꿉한 장마
작년엔 이맘때 무지하게 더웠는데 올해 더위는 그래도 버틸 만하다. 대신 꿉꿉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어서 습하다, 너무 습하다ㅜㅠ
7월엔 일도 열심히 했지만 사진을 모아 보니 매우 소셜한 한 달을 보낸 듯. 중간에 포스팅 한 번 하려고 했는데 나답지 않게 파워 외향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마감까지 지키려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더 늦게 전에 꾸역꾸역 쓰는 포스팅ㅎㅎ
#이른 아침 카페
피아노 레슨이 11시부터 시작이라 오전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는 게 아까워 조금 일찍 나가 커피빈이나 스벅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간다. 피아노 스튜디오 건물 1층에도 카페가 여럿 있지만 음료 가격이 저렴한 만큼 타깃층이 직장인이라 너무 시끄러움ㅠㅠ 옆 건물 직장인들은 대체 언제 일하는 건지 매일 담배 피우러 나오거나 커피 마시러 나와 있는 듯(이라고 하면 직장인의 비애를 모르는 프리랜서 같나ㅋㅋ).
아무튼 마감이 너무너무 급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가는데, 짧지만 어찌나 여유가 돋는지ㅎㅎ 비록 오전에 일 안 한 만큼 저녁에 많이 해야 하지만 이 행복 놓치고 싶지 않아-
#빨간 꼼장어+제주 아줌마네
지난 가을에 만났던 대만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같이 간 꼼장어집. 요즘 배트민턴 치고 회식 다니느라 바쁜 언니가 알아낸 성내동 맛집이다.
나 성내동 살 때도 요 집이 있었나? 아무튼 여긴 숙성 꼼장어라는데 부산에서 먹었던 꿈틀꿈틀 꼼장어와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이었다.
꼼장어 배불리 먹고 2차로 먹은 한치 물회!
둔촌시장 오랜만에 가서 넘나 반가웠다. 소문난 곱창집 앞에선 여전히 할머니께서 곱창을 볶고 계시더라는.
#치보
동문의 밤 행사 참석차 오랜만에 방문한 학교! 동기들이랑 조금 일찍 만나서 점심 먹고 수다 떨다 행사장으로 갔다.
모처럼 방문한 치보는 실내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식전빵은 여전히 일품이고 내 사랑 라구는 없어졌지만 파스타도 맛있었다. 내가 먹은 파스타만 찍을 생각이었는데 동기들이 자기 것도 찍으라며 기다려 줘서 돌아가며 한 컷씩 찍었다ㅋㅋ
#동문의 밤
스탠딩으로 진행하다 보니 우왕좌왕하게 되는 어수선한 면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ㅋㅋ) 재미있었던 동문의 밤-
#유월의 고독회
6월에 보러 가려다가 사촌동생 결혼식 때문에 급 취소했던 차세정 씨 콘서트ㅠㅠ 막공 표를 구해 다녀왔다. 카디건도 안 들고 갔는데 무대 조명 때문인지 에어컨을 빡세게 틀어서 남친 점퍼를 빼앗아 입고 있었더랬다. 옆에 있던 여자분은 손수건으로 팔을 감싸고 들으시던ㅠㅜ
작년 연말 콘서트에 이어 여름 소극장 콘서트라니... 차세정 씨 소처럼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
#덕수궁 피자
콘서트 보고 나와서 들어간 곳. 원래 가려던 곳이 일찍 마감해서 쭉 걸어 나오다가 골목 초입에 있는 덕수궁 피자를 가게 됐는데, 여기도 마감 시간이 빨라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오랜만에 먹은 핫도그는 맛이 있었으나 욕심 내서 큰 사이즈로 시킨 피자는 반쯤 먹고 남겼다(아까비ㅠㅠ).
#강릉 당일치기
엄마랑 동생들이랑 함께 당일치기로 강릉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대관령쯤에서 비가 쏟아지길래 걱정했는데 강릉 도착하니 날씨가 햇볕이 쨍쨍! 그래도 기온이 높지는 않아 여름 치고는 시원하게 다녔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원래 가려던 카페는 못 가고 그나마 사람이 적은 커피베이로 갔다. 강원도까지 와서 프랜차이즈 들어갈 일인가 싶지만 자리가 없으니 별수 있나ㅜㅠ 카페 아메리카 들어가려다가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안 들어갔는데 뷰는 거기가 더 좋다고(...) 회 먹고, 달달한 빙수에 커피도 마시고, 바닷가 걸으며 산책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평창에서 횡성한우도 먹었으니 나름 알차게 보낸 하루!
#강릉_피쉬맨 횟집
강릉까지 KTX 타고 온 동생 픽업해서 바로 점심 먹으러 간 곳. 동생이 알아 온 경포대 횟집이다. 2층 창가자리에서 바다 보며 먹고 싶었지만 낮시간이라 2층은 오픈을 안 해서 아쉬웠던. 회 시키면서 물회도 하나 시켰는데 회세트에 기본으로 나오는 물회가 있어서 물회만 두 그릇이 됐다ㅋㅋ 하지만 다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일어나는데 서비스라며 홍게라면을 주시는 게 아닌가.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홍게라면 다 먹고ㅠㅠ 서비스 치고는 과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생의 지인의 지인(멀다;;;)이 하는 식당이라 주신 거라고 한다. 아무튼 경포대 횟집으로 추천, 홍게라면도 추천!
#용산_현선이네 떡볶이
남친이 회사 근처에 떡볶이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내가 1일 2떡볶이도 가능한 사람인데 이 맛집을 왜 이제야 말해 준 거지??? 맵떡이 느무느무 맵다는 평이 많아서 매운 맛이랑 순한 맛 반반으로 시켰더니 내 입엔 딱 적당했다. 남친은 그래도 맵다며 쿨피스를 벌컥벌컥-_-
생맥 두 잔이 함께 나오는 비어세트를 시켰는데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반쯤 먹고 남겼다. 욕심을 버리고 다음부턴 베이비 비어세트를 시켜야지ㅠㅠ
#무르무르드마르젬
학교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들른 무르무르드마르젬(예전엔 '므르므르드'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영화장을 가고 싶었으나 하필 브레이크타임과 겹쳐 무르무르드로 갔다.
파스타 하나에 피자 하나, 서비스로 나오는 음료 두 잔이 25,600원이라니! 대학가라 그런지 가격이 혜자스러웠다.
#비빔막국수
오랜만에 교수님을 만나러 교수님 동생분이 하시는 막국수집으로ㄱㄱ
전날 비냉을 먹은 터라 물막국수랑 살짝 고민이 됐지만 교수님이 비빔막국수를 강추하셔서 일행 전부 비빔막국수로 통일! 너무 맛있어서 모두 감탄하면서 먹었다. 여기야말로 상호명을 밝혀야 하는데 TMI 대방출이라 패스.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준비한 탐스러운 수국:) 교수님이 좋아하셔서 준비한 우리도 뿌듯했다. 꽃 선물 너무 좋아♥
#친구 집들이+독립 축하 파티
친구 집들이 겸 독립 축하 파티를 위해 동탄행. 서울을 벗어나니 원룸 월세 가격에 이렇게 넓고 쾌적한 신축 아파트를 구할 수 있구나!! 충격+숙연...
쿠킹박스로 감바스랑 마라탕 해 먹었는데, 마라탕은 역시 좀 귀찮아도 재료 넣고 소스 넣어서 직접 해 먹어야 한다. 할많하않.
1차 먹고 나서 좀 쉬다가 과일 안주로 2차. 복숭아가 세상 맛없어서 또 눙물... 당도가 아예 없는 것 같은데 저걸 돈 주고 샀다니ㅠㅠ 그나마 체리는 맛있었다.
2차 먹고 배불러서 숨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떡볶이를 먹고 싶지 않냐고ㅋㅋㅋㅋ 그러나 10시가 넘어서 떡볶이집은 문을 닫았고, 하는 수 없이 야채곱창을 시켜서 클리어! 저의 다이어트는 어디로 가고 있나요=)
#평등은 개뿔
- 아니 뭐 다들... 예전부터 그렇게 불렀는데, 뭐가 문제인지...
= 다들 그런다 해도 난 듣기 불편해. 그냥 아버님, 어머님으로 불러 주면 좋겠어.
- 이 여자 왜 이리 까칠해? 거참! 별 쓸데없는 소리를 다 듣네.
= 나는 너의 아버지한테 '아버님'이라고 하잖아. 너도 그렇게 해 달라고!
- 전통이 그렇잖아. 그냥 장인, 장모! 심플하잖아. 뭐 그런 걸 가지고 예민하게!
= 난 전통보다 평등이야! 좋아, 넌 장인, 장모라 불러! 난 시부, 시모라 부를 거야!
'책읽아웃' 듣다가 영업 당해서 읽었다. 난 전통보다 평등이야!
#다정한 구원
이렇게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길 잘했다. 이곳에 다시 찾아오기를 잘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 남아 있어주는 그 무언가를 만난 일은 내게 고요한 위안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세상에는 가까우면서도 먼 장소라는 게 있다. 그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가야 할 장소들이다. p.188
가까우면서도 먼 장소... 내게는 어떤 곳이 그런 장소일까.
#성평등 언어
"낙태? 임신 중단!" http://www.newspim.com/news/view/20190627000874
일상 생활에서도, 번역할 때도 한 번 더 신경 써서 사용할 단어들.
#공익광고
안녕하세요, 작가이자 연재 노동자인 이슬아입니다.
어떤 사람도 일을 할 때 노동의 대가에 대해서 모르는 채로는 시작할 수 없죠.
그런데 문학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 소정의 원고료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에 좀 놀랐어요.
내 노동력의 대가를 모르는 채로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 어떤 일이든 합당한 임금을 먼저 언급하는 게 순서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너무 공감하는 말이다. 더불어 임금을 대체 언제 지급할 것인지도 좀 확실히 말하자ㅋㅋㅋ 지금껏 번역료 떼어먹힌 적은 없지만 독촉하고 속앓이한 기억은 몇 번 있다. 납기 안 지키면 화낼 거면서 입금은 왜들 미루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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