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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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집이 약간 좁은 것만 빼면 대체로 만족. 자주 가는 단골 카페도 생겼는데, 매일 같은 자리에 앉으니까 그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 날이면 "자리 뺏겨서 어떡하죠?"하면서 카페 언니가 먼저 걱정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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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언니가 마스다 미리를 좋아하는 건지, 요새 워낙 핫한 작가라 그런지 카페에 마스다 미리 책이 많다. 읽고 싶었지만 선뜻 돈 주고 사기엔 망설여졌던 책(so many books, so little money;;)이었는데, 거기 가서 읽어야겠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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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팟캐스트가 많아서 행복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첫 방송 올라왔을 때 기대에 차 들었다가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접었던 건데, 계속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시 들어보니 진행도 꽤 자리를 잡았고 내용도 알차다. 그래서 1회부터 정주행 시작해 벌써 현종실록까지 들었다(잉여력 인증). 역시 핵심은 콘텐츠. 

출판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뫼비우스의 띠지'도 재미있게 듣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올라온 '출판 노예 12년'은 알찬 정보가 많아서 테이킹하면서 듣고 싶은 직업병(이라고 하기엔 테이킹 안 한 지 어언 5개월-_-)이 도질 정도였다. 깊은 빡침이 느껴지는 백시인 님의 찰진 욕이 너무 웃퍼서 지하철에서 무릎 꿇을 뻔했다ㅠㅠ 

교보문고 팟캐스트인 '낭만서점'도 추천 드림, 두 번 드림.  조근조근한 정이현 작가 말투도 좋고, 허희 평론가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도 좋고. 김연수 작가 편은 다 듣고도 안 지움. 또 들어야지. 제가 비록 '소녀' 팬은 아니지만 작가님 사...사...좋아합니다♥

요즘 책 팟캐스트가 많은데 다 자기 색깔이 있는 데다 업데이트 되는 요일도 전부 달라서 더 좋다(월-라디오책다방/화-낭만서점/수-빨간책방/사실상 목요일-북남북녀/보름에 한 번씩-문학 이야기/가끔 선물처럼-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골라 듣는 재미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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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라고 말은 했지만, 실은 나도 프리랜서 하면 굶어죽을 줄 알았더랬다. 하지만 또 살게 되더라고. 요즘 하는 일은 배우는 게 너무 많아서 번역료를 받을 게 아니라 내가 수업료를 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