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맛집
4월에 청두에 다녀왔다. 더 까먹기 전에 쓰는 청두 먹부림 기록-
때마침 청두에 관한 책이 두 권이나 나와서 가기 전에 열심히 읽고 맛집도 정리했지만, 여행이라는 게 워낙 변수도 많고 유동적이라 그때그때 일정에 맞춰 다중뎬핑(大众点评) 어플로 근처 맛집을 찾아다녔다.
음식도 다중뎬핑에서 이용자들이 추천한 음식 위주로 시켰더니 실패한 게 거의 없었다는...ㅎㅎ
01_수다샤(촉대협, 蜀大侠)
호텔에 체크인 한 후 간단히 짐만 두고 나와서 간 훠궈집. 1일 1마라를 목표로 훠궈부터 먹으러 갔다. 여기는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간 '촉대협'. 한창 저녁 시간대인 데다 중심가인 춘시루점으로 간 탓에 웨이팅이 좀 있었다.
한국 유심을 쓰는지라 번호 인증이 안 돼서 폰으로 번호표를 받는 건 불가능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QR코드를 찍고 메뉴를 골랐더니 나름 시간이 빨리 갔다.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갈 때 직원에게 폰을 보여 주니 본인 번호로 인증을 받아 주문을 넣어 주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홍탕+버섯탕. 주문하자마자 곧 탕이 나왔는데 이때부터 계속 기침과 콧물이 나왔다. 콧물 줄줄 흘리면서 '과연 사천 마라라 다르구나'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훠궈 자체의 매운맛 때문이 아니라 여기저기 테이블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라향 가득 섞인 공기 때문이었다. 이른 저녁 타임에 갔을 땐 공기가 깨끗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대표 메뉴인 화천골(花千骨)은 마라 갈비인데, 뼈째 탕에 넣고 끓이는지라 좀 오래 끓여야 한다. 나름 푹 익혔는데도 뜯어 먹는 게 불편해서 난 그냥 마라 소고기가 더 좋았다(...)
그리고 식감이 특이하다며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 기대했던 거위 창자(冰川鹅肠)! 내장류에서 떠오르는 곱창 같은 식감이 아니라 특이하긴 했는데,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개안한 느낌은 아니고 한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했다. (물론 친구들이랑 같이 가면 또 시킬 듯ㅋㅋ)
오히려 늘 주문하는 메뉴라 별 기대 없이 시킨 새우 완자(太极双滑)는 새우가 실하게 들어가 맛있었다.
찹쌀 도너츠(红糖糍粑)는 평소라면 눈길도 안 줬을 메뉴지만 인기 메뉴에 있어서 주문했다. 마라향이 자욱한 공기 속에서 콧물을 쏟으며 먹다가 한입씩 먹으며 중화시키기엔 좋다. 하지만 한 사람당 2개도 채 못 먹어서 반 이상 남겼다는 게 반전. 여럿이 갔을 때 시키면 좋을 메뉴.
02_차이먼판얼(柴门饭儿)
이튿날 오전 일정으로 팬더 보고 와서 점심 먹은 곳. 팬더 기지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콴자이샹즈에 가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아침부터 팬더 밥 먹는 걸 많이 봤더니 급 허기가 져서 버스가 시내로 들어오자마자 타이구리에서 내려 버렸다.
다행히 이른 점심시간이라 웨이팅 없이 2층 창가 자리에 착석! 며칠 후에 지나가면서 보니 주말엔 식사 시간대가 아닐 때도 사진처럼 웨이팅이 긴 모양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퓨전 동파육(陈香樱桃肉)과 마오차이(土豪冒菜), 백합 청고추 닭튀김(文蛤青椒辣子鸡) 등을 주문하면서 차오서우(抄手) 같은 간단한 음식과 주스 등을 시켰는데 대체로 무난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주스를 먹은 친구 말로는 생과일을 그대로 갈아 만든 거라 맛있다고.
03_촨톈샤(串天下)
콴자이샹쯔에서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 나온 촨촨집. 저녁 먹기엔 살짝 이른 시간에 갔더니 사람이 없었는데, 금세 자리가 차기 시작했다.
과일 꼬치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파인애플 소고기 꼬치(菠萝牛肉串串)도 맛있고 특제 마라 소고기(秘制麻辣牛肉)도 역시나 맛있었다.
우리는 꼬치를 조금 가져다 먹고 더 가져다 먹는 식으로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 중국인들은 대체로 한꺼번에 엄청 많이 가져와서 컵을 뒤집어 고정시켜 놓고 먹더라는.
굳이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콴자이샹쯔 근처에서 맛있는 곳을 찾는다면 가 볼 만하다.
04_천마포더우푸(진마파두부, 陈麻婆豆腐)
이른 아침에 두보초당을 둘러보고 그 근처 지점으로 찾아간 진마파두부.
오픈 시간인 11시를 살짝 넘겨 들어갔는데 이미 식사를 시작한 몇몇 테이블이 있었고, 금세 자리가 차기 시작해서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웨이팅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주문한 게 아니라 그런지 간판 요리인 마파두부(陈麻婆豆腐)도 실망스럽지 않았고, 궁보계정(宫保鸡丁)과 회과육(陈麻婆回锅肉)도 밥도둑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중수이자오(钟水饺)도 모닝맥주와 곁들여 가볍게 먹기에 딱이었고.
"무조건 원조!!"를 외치며 본점을 찾아가는 데 의의를 두는 타입이 아니라면 지점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친구랑 단둘이 가서 메뉴를 다양하게 맛보지 못한 게 아쉽다ㅜ
05_난탕관(남당관, 南堂馆)
원래는 란콰이퐁거리 쪽에서 시간을 보내다 더우지판창훠(斗鸡饭场伙)에 가서 마라닭발을 먹은 다음 허장팅에서 안순랑교 야경까지 보고 올 계획이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안 져서^^;; 일몰 시간이 7시 30분인 걸 확인하고 일단 숙소로 복귀했다.
호텔에서 쉬면서 근처 맛집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이 바로 호텔과 붙어 있는 건물에 있는 난탕관!
생선 요리(四季鱼头)와 어린 비둘기구이(烤乳鸽), 채소볶음밥(野青菜炒饭), 보보지(四川钵钵鸡), 새우 요리(生焖虾) 등등 다양하게 시켰다. 어린 비둘기구이는 친구가 비둘기에게 복수하겠다며 시킨 건데(ㅋㅋ) 살짝 참새구이 맛도 나고 별미였다. 채소볶음밥은 볶음밥이 아니라 채소즙을 넣고 한 밥이었다. 공기밥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시킨 거라 오히려 담백해서 좋았다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생선 요리... 진짜 너무 맛있다ㅠㅠ
비싼 가격만큼이나 거대한 그릇에 나와서 1차로 놀라고(행복), 두꺼워 보이는 면발이 의외로 쫄깃쫄깃하고 식감이 좋아 2차로 놀람. 생선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국물도 비린 맛이 전혀 안 느껴졌다. 중국 생선 요리는 처음 먹어 본다는 친구도 맛있다며 함께 흡입, 둘이서 저 큰 냄비를 거의 다 비웠다. 아무튼 난탕관 가시는 분들, 저 생선 요리는 꼭 드셔야 한다...
06_타오린찬팅(饕林餐厅)
우허츠랑 진리 거리를 구경하고 나와 점심 먹으러 간 곳. 진리 거리 근처인 줄 알았더니 거리가 살짝 있었지만 무더운 날씨는 아니었기에 도보로 이동했다.
이런 오픈 키친 앞쪽에 앉으면 좀 시끄럽긴 하지만 어떤 음식이 잘 나가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좋다.
왼쪽은 맥주 토끼 요리(鲜椒啤酒兔), 오른쪽은 농어 요리(河渡鲈鱼).
토끼 고기는 매우 연했지만 은근히 뼈가 많이 들어 있어서 약간 라쯔지(辣子鸡)의 닭고기 먹는 느낌 생각나기도. 농어 요리는 전날 먹은 생선 요리와 비슷한 맛인데 난탕관 생선 요리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같았다^^; 물론 난탕관 생선 요리 가격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니 보급형이라고 해 두자. 전날 난탕관 생선 요리를 안 먹었다면 여기서도 충분히 감탄하며 먹었을 것 같다.
청두까지 왔으니 푸치페이폔(夫妻肺片)을 안 먹어 볼 수 없어 푸치페이폔도 주문하고, 주식으로 단단몐(担担面)도 주문했다. 원래 단단몐은 샤오밍탕(小名堂)으로 먹으러 갈 예정이었지만, 이튿날 귀국이라 일정이 안 될 것 같아 패스. 푸치페이폔은 생각보다 맛있었지만 단단몐은 역시 단단몐집에서 먹어야... 아무튼 내 입맛엔 별로였다.
오픈키친 바로 옆에 앉아 먹다 보니 토끼 머리(麻辣兔头)가 정말 많이 나간다는 게 실감 났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인원수만큼 시키는 듯. 맥주 토끼의 맛에 만족한 친구와 나는 용기를 내어 토끼 머리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ㅎㅎ
원래 머리를 통째로 주기 때문에 세워서 나오다 보니 좀 더 잔인해(?) 보이는데, 우리는 둘이서 한 개를 시킨 터라 먹기 좋게 반으로 나눠 주신 탓에 좀 덜 잔인해 보이게 나왔다. 나눠 먹어서 그런지 어린 토끼라 그런지 살점은 적은 편이었다. 먹어 본 것에 의의를 두기로.
그렇게 식사를 마칠 때쯤 눈에 들어온 게 이 중국식 술빵(特色锅边馍). 오픈키친 한쪽에서 한 아주머니가 계속 구워대는 걸 종업원들이 끊임없이 나르고 있었다. 토끼 머리, 빙펀(冰粉)과 함께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듯.
친구가 궁금하니 시켜 보자고 해서 반만 주문했는데, 이거 안 먹고 왔으면 어쩔 뻔했냐규!! 너무 맛있었다. 끝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옥수수 술빵 맛인데 오븐에서 방금 나와 따끈따끈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고, 반죽을 길게 뺀 부분은 바삭바삭한 맛이 그것대로 또 별미였다. 두고두고 생각날 맛.
07_마오자오훠라(冒椒火辣)
요즘 핫하다는 촨촨샹집. 춘시루 팡숴에 들렀다가 천천히 걸어갔다. 타이구리점이라고는 하나 타이구리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는 편. 물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기는 하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 갔더니 대기 인원이 어마어마했다. 배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일단 번호표를 받고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대기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앞쪽에 있는 빙펀 노점도 장사가 정말 잘되더라는ㅋㅋ
차례가 되어 부르길래 가 보니 자리 번호를 적은 포스트잇을 줬다. 꼬치를 고르고 나서 요리를 부탁할 때 제출하는 용도란다. 촨촨샹을 제외한 나머지 요리는 자리에서 주문하면 된다고.
간단히 먹을 음식으로 훠궈펀(缠锦火锅粉)과 메추리알(老卤鹌鹑蛋)을 주문했다. 이때 마라감자 안 시킨 게 아직도 아쉽다. 지나가다 먹을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못 먹고 귀국할 줄이야! 역시 여행지에선 못 먹고 남기더라도 일단 시키고 봐야 한다ㅜㅠ
훠궈펀에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자 드디어 나온 촨촨샹! 나무 꼬치를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는 곳이라 꼬치가 깨끗하다. 여긴 촨톈샤와 달리 꼬치를 추가로 주문하기 번거로운 시스템이어서 중국인들처럼 한 번에 왕창 시켰다.
워낙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해서 그런지 주문이 잘못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 모양. 옆자리엔 남자 두 명이 앉았는데, 우리랑 비슷한 시간대에 앉았음에도 한참이나 촨촨샹이 나오지 않았다. 더 늦게 주문한 옆 테이블들의 촨촨샹이 속속 나오는 와중에도 사람 좋은 호인 인상의 남자는 한동안 웃음을 잃지 않으며 종업원을 재촉했으나, 그렇게 오래 기다리다 드디어 나온 촨촨샹이 자신이 주문했던 촨촨샹이 아님을 확인한 후엔 폭발해서 험악해진 표정으로 쌩하니 가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착석하기 전 대기시간까지 기다리면 대체 얼마를 기다렸을지...ㅠㅠ
옆에서 구경하는 입장에선 그냥 안타까운 정도였지만, 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했으려나. 혹시 내가 외국인이라 어느 단계에서 주문을 잘못 넣은 건지 자기 검열부터 했을 거 같다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렇게 푸짐하게 먹고도 90위안밖에 안 나왔으니 가성비는 꽤 훌륭한 집이다. 추천, 추천!
08_젠빙다오(煎饼道)
중국까지 왔는데 젠빙 하나도 안 먹고 가긴 섭섭해서, 마지막날 부랴부랴 찾아간 젠빙집. 역시 다중뎬핑으로 검색해 보고 갔다.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 갔더니 판이 덜 달궈진 건지 알바생이 반죽을 고르게 펼치는 일을 몇 번이나 실패했는데, 다행히도(?)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망설임없이 버린 끝에 제대로 된 젠빙을 만들어 줬다.
우리가 주문한 건 닭고기 베이컨 젠빙인데 하나에 무려 19위안. 물론 맛있었지만 내 생애 가장 비싼 젠빙이었다ㅋㅋ
09_장카오야(张烤鸭)
친구가 오리구이 먹고 싶다고 해서 검색해 봤더니 마침 호텔 근처에 오리구이 맛집이 있었다. 12시쯤 들어가자 이미 만석이라 6번 번호표를 받았다. 우리가 워낙 주말 피크 타임에 가서 그렇지 나올 때 보니 1시쯤만 돼도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듯했다.
베이징 오리구이와 청두의 마오차이를 결합했다는 마오카오야(冒烤鸭)가 이 집 시그니처 메뉴. 거의 모든 테이블에 있어서 우리도 하나 시켰다. 뜨거운 냄비째로 가져와 우리 앞에서 국물을 부어 줬는데, 중국 향신료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면 호불호가 있을 듯. 물론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마라두부는 귀국날이라 아쉬워서 청두 마라두부를 한 번 더 먹고 싶은 마음에 시킨 것. 그런데 주문이 잘못 들어갔는지 30분이 지나도록 안 나와서 공짜로 먹었다(모래시계 카운트다운 종료ㅠ).
그리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나온 오리구이(片皮鸭). 사진으로 보면 양이 적은가 싶지만 전병을 3~4등분 해서 싸먹었어도 결국 배불러서 못다 먹었다. 밀전병의 온도를 유지하게 해 주는 장치가 있어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곁들여 먹는 채소로 오이와 파 외에 하미과 멜론을 주는 것도 특색이다.
난 취안쥐더(전취덕, 全聚德) 같은 곳에 가도 탕이나 오리뼈는 잘 안 먹는 타입이라, 이렇게 오리고기만 주니까 너무 좋았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저 오리구이에 마오카오야, 설화 2병까지 합쳐서 150위안! 훌륭한 가성비에 감탄했다.
10_샤오룽칸(小龙坎)
청두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훠궈! 현지인들이 꼽는 맛집이라는 샤오룽칸으로 갔다. 워낙 지점이 많아 지나다니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 마침 호텔 근처에도 있어서 가까운 지점으로 갔다. 마지막이라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토마토탕까지 세 가지 탕으로 시켰는데... 실수였다. 역시 홍탕이 제일 맛있어서 계속 홍탕만 먹었다는ㅋㅋㅋㅋㅋ
마지막이라 참기름 캔도 따로 2개 사 왔다. 조만간 집에서 훠궈 해 먹으면서 개봉할 예정. 많은 이들이 추천했던 돼지고기 튀김(酥肉)도 하나 시켜 봤다. 튀겼는데 맛이 없을 리가. 예상대로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장미 완자(玫瑰圆子)는 추천 메뉴라 주문한 건데, 그냥 예쁜 것에 의의를 두기로. 여기도 부들부들한 양고기나 마라 소고기가 훨씬 맛있다.
11_喜茶(HEYTEA, 헤이티)
뜻하지 않게 여행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방문한 헤이티.
엄청난 웨이팅 인파로 악명 높기도 했고, 청두 외에 다른 도시에도 많이 있는 브랜드라 굳이 갈 생각은 없었는데 여행 전에 만난 동기가 마감 직전 시간대에 가면 웨이팅이 그리 길지 않다는 팁을 알려 주며 강추해서 다녀왔다. 영업시간이 10시 반까지라 10시쯤 갔더니 듣던 대로 줄이 길지는 않았다. 첫 방문 때 난 딸기, 친구는 망고를 먹었는데 둘 다 몹시 만족했다. 마라 훠궈로 얼얼해진 입맛을 달래기에 딱이었다.
두 번째 방문은 낮시간대라 사람이 좀 더 많았지만, 두 번째 방문답게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일단 주문부터 넣은 다음, 2층에 올라가 화장실도 가고 IFS몰 꼭대기층에 있는 팬더와 인증사진도 찍고 했더니 얼추 시간이 맞아떨어진 것. 음료가 나오기까지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일단 주문부터 넣고 나머지 시간엔 여유 있게 움직여도 된다. 두 번째 방문 땐 포도랑 딸기를 시켰는데, 포도는 여름 시즌 음료인 듯. 맛이야 뭐, 맛있지ㅎㅎ
12_번궁더차(본궁적차, 本宫的茶)
콴자이샹쯔에 있는 과일차 카페. 골목에 요거 들고 다니는 중국인이 많길래, 들고 있는 사람한테 길을 물어서 찾아간 집이다.
우롱차에 다양한 과일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과일티. 무척 시원해 보이지만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차답게 한국인 기준으로는 미지근한 정도라, 과일을 조금 빼먹고 나서 얼음을 많이 채워 달라고 부탁드려 시원하게 마셨다.
빨대 외에도 과일을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포크도 따로 챙겨 주기 때문에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추천!
13_후이카페이(绘咖啡)
후이카페이 수이징탕(水璟唐)점. 굳이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개완에 라테아트를 해 주는 곳이라...^^
라테아트는 여러 도안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청두니까 당연히 팬더로 골랐다. 커피 맛은 쏘쏘. 귀여우니까 용서한다.
지하에도 넓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흡연석이라 패스. 야외 테라스석도 있어서 시원할 땐 밖에서 마셔도 좋겠다 싶었다.
14_주예칭(죽엽청, 竹叶青)
가 보고 싶은 찻집을 몇 군데 골라 놨는데, 친구가 생각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바람에 뜨거운 차는 생각만 해도 덥다고 해서 거의 카페 위주로 다녔다. 그러다가 돌아오던 날, 아쉬운 마음에 찻잎 사러 들른 곳이 바로 주예칭. 다예사 언니가 정말 친절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더 반가워하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심ㅋㅋ 죽엽청이랑 벽담표설 마셔 보고 구입도 했다.
청두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맛집이라더니, 정말 어딜 가도 중박은 쳤다. 다만 내가 워낙 금방 배불러 하는 타입이라 밥 먹고 다음 끼니 전까지 소화시키기에도 벅차다 보니 길거리 음식을 다양하게 못 먹은 게 아쉽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