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22

#읽을 책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신의진), <생각에 관한 생각>(대니얼 카너먼), <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영란),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캐스 선스타인), <인간의 조건>(고마카와 준페이), <힐빌리의 노래>(J.D.밴스), <사당동 더하기25>(조은)


<쾌락독서> 읽으면서 리스트 업!



#유아무아 인생지한(由我無蛙 人生之恨)


많은 것들이 변해도, 더 많은 것들이 그대로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깨끗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와이로'의 위력이 막강한 시대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그럼에도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내 일처럼 안타까워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힘이 난다.

역시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되는 법인가 보다.



#모범떡볶이+체리 치즈케이크


떡볶이랑 치즈 케이크를 같은 날 먹은 건 아니지만ㅋㅋ 사진 올리는 김에 같이 올린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와 고기를 좋아하는 오빠가 둘 다 좋아할 만한 음식을 찾은 게 모범떡볶이!

강동역 살 때 자주 갔던 곳인데, 이제는 프랜차이즈가 되어 어디든 가까운 곳에서 편히 찾을 수 있게 됐다.


줄 서서 먹은 게 아니라 그런지 본점이 아니라 그런지 예전보다 살짝 부족한 맛이었지만 떡볶이는 언제나 옳으니까! 맛있게 먹었다.

사리를 저렇게 풍성하게 넣은 건 처음. 너무 배불러서 볶음밥은 패스했다ㅠㅠ



#듣똑라_배세영 시나리오 작가


'상업영화'라는 이름만 봐도 상업을 목표로 하는 거잖아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 많이 팔리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고. '어떻게 그렇게 돈에만 연연할 수 있어!'라고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거든요. 관객들은 여자들 얘기보다 남자 얘기를 하는 걸 훨씬 좋아하고, 그런 영화를 보러 많이 가요. 그게 관객의 취향이죠. 그걸 무시할 수 없어요.


지금 충무로 판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여성의 이야기들이 쌓여 있어요. 너무 많아요, 여자 이야기. 근데 돌릴 수가 없어요. 관객들이 별로... (돈이 안 된다 이거죠.)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나온 여자들 주인공 영화들도 보면, 얼마나 좋은 이야기인지 몰라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데, 관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지 않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내가 굳이...', '이걸 남자로만 바꾸면 이거보다 관객수가 더 들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해야 해?' 이러면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저는 꼬물꼬물 여자 캐릭터들을 넣어 보고 싶었어요. <완벽한 타인>에 원래는 없었던 여자 이야기를 넣은 것도 마찬가지였고요. 한 번에는 아니더라도, 그런 캐릭터를 넣어서 '오, 매력 있어' 하면 다음에는 염정아가 주인공인 영화, 이하늬가 주인공인 영화도 나올 수 있잖아요. 이렇게 해야 조금씩 판도가 바뀐다고 생각해서,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 좋은 캐릭터를 영화에 하나씩 넣어 보려고 노력해 보는 편이에요.

<듣똑라> 배세영 작가님 편은 방송 올라왔을 때 듣고, <극한직업> 보고 나서 한 번 더 들었다.


한국에서 여성 영화가 없는 것에 대한 논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면이 있다.

관객들은 여성 영화가 없어서 못 본다(=지갑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 관계자들은 관객이 없어서(=돈이 안 돼서) 못 만든다고 하고.

요즘 듣는 상업영화 수업 선생님도 할리우드에서 여성 주인공의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건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우리나라도 돈이 되는 게 확인되면 얼마든 나올 거라고 하신 걸 보면 확실히 업계 쪽에선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여성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다니, 언젠가는 풀리겠지ㅎㅎ



#듣똑라_안주연 정신과 전문의


세월호 사건과 같은 사회적 참사들을 보며 피해자들의 말하기를 돕는 연구를 하시는 학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유족이나 생존자 등 피해자들이 너무 괴롭고, 삶이 다 박살 나더라도, 어쨌든 앞으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우리도 그러길 바라고요. 그러려면 우리가 기억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분들이 이 기억에서 놓여나려면 공동체가 기억해야 해요. 너는 잊고 살아도 우리가 기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테니 같이 살아 나가자, 이런 게 필요하단 거예요. 그래서 그분이 '사적 망각을 위한 공적 기억'이라는 얘기를 하셨거든요.


저는 이게 되게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어떤 피해 사실을 이야기할 때, 거기에 대해 이해하고, 주의 깊게 듣고, 도우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하고. 이런 바탕이 있어야 이 피해자가 충분히 이야기하고 애도한 다음에 다음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보고 싶지 않고, 다들 살기 각박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도 다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그래서 공동체의 힘이 살아나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기억에서 놓여난다'는 표현, 너무 좋다. 사적 망각을 위한 공적 기억!



#영혼의 노숙자_피우다 강혜영 대표


맷 - 탈코에 대해서도, 어쨌든 여성들이 꾸밈 노동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여기에서 벗어나자는 것도 굉장히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는 또 꾸미는 걸 좋아할 수 있단 말이죠. 그렇다면 그런 것은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거기서 또 나오는 문제가 내가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게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인지, 사회가 심어 준 인식을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쪽 생각도 이해가 가고, 저쪽 생각도 이해가 가니까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강 - 그런 복잡한 걸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랑 일하는 친구가 그런 얘길 하더라고요. 비슷한 맥락에 대해서 저희가 얘기할 때였는데, '그런데 과연 인간이 아름다움이라는 것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겠냐'고 했어요. 굉장히 철학적인 친구고 페미니즘 강의도 많이 듣는 친구인데,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또 다른 시각이 보이더라고요. 어쨌든 생각을 하고,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 강의 듣고, 생각하고, 찾고 이런 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책읽아웃_김하나X황선우


김 - 저희 둘 사이에서는 명령형을 안 쓰는 것 같아요. "수저 좀 놔 줘요"라고 나도 모르게 얘기를 하게 되고. "수저 좀 놔"라고 하는 건 둘 사이에서는 약간 상상할 수가 없죠.

황 - 그리고 '너'라고도 하지 않죠. "네가 그랬잖아"라고 하면...

김 - 싸우는 것 같으니까. '야' 이런 식으로 부르지도 않고요. 서로 우리 꽤 조심하고 있다, 그렇죠?

황 - 그렇네요. 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 줘'는 청유형보다는 명령형이지만, '~해'와 '~해 줘'의 뉘앙스 차이는 실제로 꽤 크다.

번역할 때도 请이 들어가는 명령형은 웬만하면 '~해 줘'로 살리려고 하는 편이고.

어쨌든 이런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기에 건전한 관계로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둘만 살아도 단체 생활'이라는 것. 서로 꽤 조심해야 한다는 것.



#FUJI X70


GR3 출시와 함께 2년 전에 산 X70을 이번에 방출했다.

단종된 기종이라 그런지 아직도 가격 방어가 잘돼서 시세보다 살짝 저렴하게 올리자 바로 거래 성사!


X70 구매 당시에도 GR2와 고민하다가 골랐는데

카메라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휴대성은 GR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카메라와 비교할 순 없지만 아이폰X도 사진 결과물이 꽤 훌륭하다 보니, 가방 무거워지면 가장 먼저 빼놓게 되는 게 X70...ㅠㅠ


GR3은 훨씬 작고 가벼우니 부디 잘 들고 다니기를!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


펀딩했다가 실망스러운 상품을 몇 번 받아본 후로 한동안 끊었던 텀블벅.

흑요석 님 믿고 오랜만에 펀딩했는데, 만족스러운 상품을 받았다.


예전에 리뷰북 작업하면서 이런 하드커버로 책을 만든 적이 있다.

뽁뽁이로 감싸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량의 파본이 나와서 다들 당황했던 기억이...ㅠㅠ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파본이 꽤 나온 모양인데, 다행히 내 건 멀쩡하게 왔다.

아직 읽어 보진 않았고, 언젠가는 읽으려니 한다...ㅋㅋ



#알바와 전문직 사이...통역사, 존중받지 못하는 선망의 대상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고 아이를 종일반에 넣어 보육받기를 희망한다고 하자 담당 업무를 보조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대뜸 "아줌마 '알바'하는 거 도와주라고 있는 제도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줌마 남편은 회사 안 다녀요? 회사 어린이집에 넣으면 되겠네."라고 이죽거렸다. 곧 자리로 온 담당 공무원도 "아르바이트 일에는 긴급 바우처를 사용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비아냥거리는 어조는 아니었지만 전하는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3221616005


트위터에서 타임라인에 학교 사진이 올라왔길래 클릭해 봤더니 이런 피꺼솟 내용이...!

소속된 직장이 없는 프리랜서가 '워킹맘'이고 아이가 '맞벌이 가정의 아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절차가 얼마나 까다롭고 지난한 일일지, 왜 기사만 읽는데도 벌써 기가 빨리는 느낌인 것이냐.



#동기 모임_도토리 브라더스_온더보더_수수커피


금요일에 보기로 해 놓고, 오늘 벙개로 추가 모임ㅋㅋ 미세먼지는 좀 있었지만 날씨가 풀려서 나들이하듯 다녀왔다.


웨이팅이 꽤 있는 듯했지만 대기 취소자가 나온 건지 생각보다 일찍 들어갔고, 들어가서도 직장인들 많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니라 나름 오붓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었다. 내 사랑 연어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동기는 회사로 복귀하고, 프리랜서 멤버들끼리 2차. 커피 마시러 가려다가 급 낮술로 전환해서 거하게 먹었다.

사람이 없는 대낮 시간에 갖다고는 하나 브레이크타임도 아닌데 직원이 칫솔 물고 돌아다녀서 으잉ㅋㅋ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또다시 카페로 자리를 옮김ㅋㅋ 조용해 보이지만 우리 말고도 손님이 꽤 있었다. 디저트 맛집이라는데 우리는 배가 부르기도 했고, 다들 저녁 약속이 있어서 커피만 마셨다. 여기서도 2시간쯤 수다 떨다가 자세한 얘기는 금요일을 기약하며(?) 헤어짐ㅋㅋㅋ 놀기만 했는데도 집에 오니 녹초가 되어 하루 종일 일한 날보다 더 피곤하다ㅋㅋㅋㅋ 본투비 집순이로구나.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이미지 맵

    주절주절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