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 김신지 | 위즈덤하우스 | 2018


한 계절의 가장 근사한 순간을 찍고 싶다 해서, 그 순간이 거기 멈춰 나를 기다려주진 않았다. 그걸 알아채고 만나러 가야 하는 건 나였다.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는 시간 앞에서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하나였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 p.14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오늘을 돌볼 것이다.

하루가 모여 결국 평생이 되므로. p.31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기왕이면 망설임 없이 하나를 고르는 사람이 좋다. 다 별로라거나 다 좋다고 하는 대답보다. 가장 편애하는 하나의 계절을 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구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 p.88


무덥던 여름날, 트위터에서 다른 두 사람이 시간 차를 두고 비슷한 글을 올린 것을 보았다. 의미야 조금씩 달랐지만 어쨌든 '이런 여름도 이제 50번 정도밖에 남지 않았구나' 하는 글이었다. 여름을 몹시 좋아하는 나지만, 시간을 그런 식으로 셈해 본 적은 없었다. 내게 남은 여름이 이제 50번 정도 될 거라는 것... 그것도 무사히 건강하게 살아날 때의 얘기일 테니, 내게 허락된 여름은 어쩌면 더 잛을지도 모를 일이다. p.93


어떤 창을 가진다는 건, 하나의 풍경을 가지게 된다는 뜻과 같았다. 못해도 1년, 길게는 3~4년씩 같은 창을 통해 하나의 풍경을 보게 되기 때문이었다. p.129


근사한 구름을 마주치는 건 언제 찾아올지 모를 즐거움 중 하나다. "오늘은 구름이 다했다" 싶은 하늘을 보는 건 드물기 때문에 더욱 신나는 일. 그런 순간엔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목격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p.185


할머니는 살아보니 뭐가 후회돼? 나는 이상하게 나중에 이런 걸로 후회하게 될까봐 걱정이 돼. 하늘을 좀 더 자주 봐둘걸, 바람 좋은 날엔 어디든 나가서 좀 걸을걸. 별로 살아보지도 못한 주제에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p.190


어딘가에 도착해 '급히 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여기 오는 길에 이런 걸 봤어' 하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이고 싶다. p.190~191


어디에 가고 싶은지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도, 나를 마침내 그곳에 데려갈 사람도 결국은 나밖에 없다. p.264


무엇보다, 사계쩔 중 겨울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보다야 네 번째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사실 어떤 계절도 진심으로 싫어하진 않으니까. 그건 역시나, 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기 때문에. p.273


일상을 지나다 나도 모르게 '아 좋다'라고 내뱉은 순간들을 기억해둔다. 그런 순간이 우연히 다시 찾아오길 기다리는 대신, 시간을 내어 먼저 그런 순간으로 간다. 좋아해서 하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마음먹은 일들도 막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흩어지기 쉬웠다. 올해는 그렇게 마음이 흩어지도록 두고 싶지 않았다.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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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이고 그런 의미에서 올봄엔 사진 찍으러 많이 다녀야겠다.

작가님이 강추하는 맥주집 '서울집시'도 조만간 가 볼 예정!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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