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 노지양 | 북라이트 | 2018


"번역이라... 그러나 그 일이 생계를 뒷받침한다면 그건 더욱 놀라운 일인데요?" - <지푸라기 여자> 중 p.51


번역가에게 인터넷이란 뭘까. 도구가 아니다. 생명줄? 아니면 공기나 물? '쉬운 책이나 소설을 번역하면 인터넷 검색을 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은 나도 많이 해본 착각으로, 막상 해보면 장르에 상관없이 우리는 전문 번역가라기보다는 전문 검색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p.56


'day to day'란 '그날그날의, 매일매일의'라는 뜻이다. everyday, daily, routine(규칙적인 일상)과 동의어라 할 수 있지만, 이 단어들보다는 하루를 좀 더 하나의 단위로 보게 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하루들이 모여 우리가 말하는 평범한 일상이 이루어짐을 기억하게 하는 단어다. p.74


나의 번역가로서의 단점과 구차한 뒷이야기들을 누가 알겠는가. 나만 안다. 그래서 나는 매번 최선을 다해 번역을 하지만 매번 최종 원고를 메일로 보낼 때마다, 책이 출간될 때마다 불안하다. p109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판단하지 않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실수를 인식하고 있으니까. 우리 내면의 불안과, 우리의 숨겨져 있는 의도와, 우리의 실패들을. 그래서 내년 나의 소망은 나 자신에 조금 더 여유를 주는 것이다.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은 더 보길. 그냥 나 자신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 It's hard trying not to judge yourself. Because we are aware of every mistake. We know our inner doubts, our hidden motivations, our failings. So my wish for next year is to easier on myself. Focus less on the bad and more on the good. Really, just give myself a break. - 드라마 <에밀리 병원의 24시> 중 p.110


처음 무언가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객관적인 능력치도 아니고 분석과 비교도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과 희망이다. 일단 그렇게 시작부터 해보아야 한다. 프로가 되거나 눈이 밝아지면 비교하고 좌절할 일은 원치 않아도 많으니 그건 그때로 미루기로 하자. 그전에는 무조건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줘도 된다. p.113


번역하는 책에서, 테드 영상에서, 트윗에서, 여성들은 자기주장이나 생각을 펼친 후에 자주 "I don't apologize it."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뻔뻔해도 된다, 눈치 보지 않는다,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내 존재를 긍정한다,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나인 것을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뜻까지 확장된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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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형편없고 오역이 많다며 "백 번 천 번 생각해 봐도 번역료를 다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메일을 받은 날도 있었다는 구절에서, 마치 내가 당한 일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세상엔 참 아무렇지도 않게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많다.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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