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 사카이 준코 | 민경욱 옮김 | arte | 2017


"전차에서도 거리에서도 아이에게 가장 차가운 사람은 아이가 없는 여자"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아이에게는 되도록 살갑게 대하지만 '역시 귀여운 아이는 귀엽고 귀엽지 않은 아이는 귀엽지 않아!'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p.29


우리 세대가 고령자가 되었을 때에는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고령 여성, 즉 할머니이긴 하지만 '조모'는 아닌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고령 여성이라고 하면 자애로움이 넘치는 존재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에는 할머니 이미지도 상당히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p.29~30


"엄마가 내내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아이들은 참 안됐어."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36


저는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등 남녀를 자꾸 나누려고 하는 생각은 많은 사람을 정말 살기 힘들게 만들 테니까요. p.40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의 얼굴을 보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생각도 하지만 효도하려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 p.45


아이가 없는 사람들끼리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조카가 있으니까 나는 괜찮다"는 말이 나옵니다. 자신의 형제 중에 하나라도 아이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부모님에게 손자, 손녀 얼굴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최소한의 임무를 해결한 기분이 듭니다. p.47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이 말을 반대로 뒤집으면 "아이 없는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무한한 사랑이거나 자신을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처럼 좋은 것들뿐입니다. 요컨대 "이런 멋진 것을 모른 채 아이가 없는 여러분은 나이만 처먹고 계시는 거예요"라는 말로 곡해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p.61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행위가 그토록 숭고하고 인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면 부모들은 결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야 할 겁니다. 그러나 자식을 학대하거나 방치한 부모에 관한 뉴스는 끊이지 않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범인이 누군가의 부모였던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p.62~63


아이 없는 사람들과 있는 사람들이 같이 걷는 일. 아이가 있든 없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면 가능하겠죠. p.73


낳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들이 낳지 못하고, 그 정도는 아닌 사람이 쉽게 임신하는 사태를 보더라도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깨닫게 됩니다. p.83


그녀들(고학력 여성)은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낳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잘난' 여자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여성이 일하면서 아이도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엄청나게 힘든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데다 자신을 임신시켜줄 상대자를 찾는 것조차 힘들다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가 속출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자에게 교육을 시키고도 출산율을 유지하는 나라는 남녀평등사상이 철저한 나라들입니다. p.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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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요즘 왜 자꾸 이런 류(?)의 글을 읽게 되는지ㅋㅋ 

일본어는 전혀 모르지만 한자를 보니 대충 '아이 없는 인생' 정도가 원제였던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 제목을 너무 잘 뽑았다.


02.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얼마 전에 만났다. 

친구는 아이를 가질 경우 무조건 3년간의 육아 휴직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난 육아를 한다고 해서 일을 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뭐 육아 휴직이 보장된 직업이니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어릴 때 엄마가 아이 옆에 안 있어 주면 아이의 인격에 문제가 생기며, 

학교에서 사고 치는 애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해서 솔직히 좀 놀랐다.

교육 현장의 일선에 있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갖고 학생들을 대한다니ㅠㅠ 


우리의 사카이 준코 여사께서는 그와 같은 말에 대해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발언'이라고 한방에 정리해 주셨다.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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