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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어른 없는 사회

  • 2016.12.11 00:10
  • 冊 - 밑줄

어른 없는 사회 | 우치다 타츠루 | 김경옥 옮김 | 민들레 | 2016


자신의 소비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말을 듣는 것은 현대인에게 가장 참기 힘든 고통 중 하나입니다. 현대인은 자신의 소비 행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개성에 관한 평가로 받아들이도록 교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p.30


'아이'는 시스템 보전이 모두의 일이므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시스템 보전은 모두의 일이므로 자기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만큼의 차이입니다. p.40


우리가 눈앞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대답'인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루어진 국민적 노력의 결과이니, '아, 우리가 저렇게 해 온 탓에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책입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해 온 일 중 무엇이 부적절했는지 찬찬히 살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p.107


뭐든지 돈으로 살 수 있는 사회라는 건, 달리 말하면 돈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사회라는 말입니다. p.125


잊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사회는 약자를 기준으로 제도가 설계되어야 합니다. 약자가 약자이면서 사회의 정식 구성원으로 인지되고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체는 설계되어야 합니다. p.132


유아는 '예전의 나'이고, 노인은 '미래의 나'이며, 장애인이나 병자, 난민은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나' '그렇게 될 나'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나' 모두 '나의 다른 모습'이라고 여길 수 있다면, 공동체는 단적으로 말해 약자를 돕는 시스템이라고 한 의미를 알아챘을 겁니다. p.132~133


진정한 의사소통 능력이란, 의사소통을 원만하게 진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불화와 맞닥뜨렸을 때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83


트위터는 사실 일종의 '학습 기계'입니다. 기존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발신 장치'였다면 트위터의 본래 임무는 수신입니다.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라 하더라도 사실은 발신하는 것보다 수신이 더 중요합니다. p.233~234


다음 세대를 맡을 사람은 '앞선 세대의 성공 사례를 성실히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앞선 세대의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들'로부터 나옵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p.249


'이런 사람을 따라가도 괜찮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을 따라 그가 말하는 대로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부쩍 자라서 훌륭한 인물로 완성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야말로 사제 관계까 보여주는 가장 역동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p.272



-


01. 우치다 타츠루의 책이 끊임없이 번역되는 이유를 알았다. 원래 다작 하는 분. 펴낸이의 말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저술 활동을 하면서 1백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고. 일본 출판계의 강준만 교수 같은 분인가.


02. 사실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읽을 때는 공감하는 부분이 반이라면 갸우뚱하거나 이건 아니지 싶은 부분이 반. 공동체로의 회귀를 주장하면서 노약자 돌봄 간호나 육아를 가정의 몫으로 돌리는 부분은 좀 뜨악했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는 노인이 노인을 봉양해야 하는 일까지 생기는데,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맞게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해야지 공동체(가족과 이웃)에 맡긴다니? 


03. 우치다 타츠루는 우에노 치즈코가 말하는 '홀로 즐기는 노후'가 돈 있고 고학력에 취미생활이 가능한 사람들만의 '강자 연합' 커뮤니티라고 비판한다. 우에노 치즈코가 도쿄대 교수니까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 것이라는 전제하에 일견 동의.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에서는 가난한 노인, 그중에서도 가난한 여자 노인에 대해 꽤 비중 있게 다루는 듯 보여서 좀 더 읽어봐야 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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