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 변영주 | 창비 | 2018


영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방식은 형식을 항시 염두에 두고 보라는 거예요.

저는 내용은 결코 형식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여러분이 글을 쓰는 것과 같아요. 내용은 신선한데 형식이 고리타분하다? 그런 건 조냊하지 않아요. 형식이 고리타분하면 내용도 고리타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p.44~45


우리는 항상 분노의 표적을 결정하잖아요. 뭔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불공정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지 않아요. 표적을 정하고 전진할 뿐이지요. 그러면 매번 누군가를 괴롭힐 순 있지만 어떤 것도 바꾸진 못해요. p.48


자기는 공포영화가 싫다고 한다면 한 3일 동안 공포 영화만 보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왜 공포영화를 싫어하는지 알게 돼요. 단순히 무서워서 싫은 건 없어요. 살면서 얼마나 무서운 게 많습니까. 그중 어떤 게 무서워서 싫다는 게 분명히 있죠. 그렇게 부지런히 보다보면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공포영화가 나와요. 그게 취향인 거예요. 공포영화가 싫은 건 취향이 아니에요. 난 공포영화 중에서 이런 건 좋지만 이런 건 싫어, 이게 취향이에요. p.84


저는 지금 저 자신이 20~30대 때의 저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줄 수 있어요. 변영주란 사람이 인간적으로 가장 괜찮은 시점은 오늘이고, 오늘보다는 내일 더 괜찮을 거예요. 그 이유는 문학 때문이에요. 어제 읽은 책의 어떤 부분 때문에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조심하며 살기로 결심하고, 오늘 읽은 책 때문에 내일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거거든요.

제가 만드는 영화가 세상을 더 좋아지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p.99


피해자가 피해자인 이유는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지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거든요. 가해자가 나쁜 놈인 건 가해를 했기 때문인 거지 그 사람 인생 전체가 쓰레기인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최대한 바른길을 걸어가려는 우리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은 나쁜 짓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저는 그 사람이 그간 쌓은 명예나 지위 등을 전부 잃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하비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니까 상영해서는 안 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에요. 그 사람이 제작한 영화라고 그 사람만의 영화는 아니잖아요. p.118~119


'언제나 네 편이 돼줄게' 하는 대신 '너 요즘 조금 이상해졌어'라는 말로 언제나 저를 경계하게 해 주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해요.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고 비겁해져서는 도망쳐버릴 때도 있지요. 또는 돈에 눈이 멀거나 욕망에 가득 차서 훨씬 더 소중한 걸 놓칠 때도 있어요. 그때 옆에서 불편한 말을 해주는 친구가 있어야 해요. '너 인생 글허게 살아도 돼?'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p.122


제 고민이 깊어지고 길어질수록 영화는 더 좋아질 것이고 그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게 영화란 세상을 좀 더 바르게, 좋게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를 얻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위로를 드리기 위해서 애쓰고 싶습니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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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앵커 책 사면서 같은 시리즈에 있는 책 중에 눈에 띄어 골랐다.

작년 연말에 내년에는 영화를 많이 보겠다고 결심했는데, 한 주에 한 편 정도는 본 셈이니 나름 선방했다.


영화를 만드는 분이 생각하는 영화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나도 40대 때 '20~30대 때의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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