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단어들

마음속의 단어들 | 에피톤 프로젝트 | 달 | 2018


합주하러 갈 때면, 아직도 기분이 조금 붕 뜨는 느낌이다.

누가 '어디 가?" 그러면 "어, 합주 가는 길" 그럴 때.

원래도 음악하는 사람이지만, 어쩐지 괜히 더 음악하는 사람 같아진다. p.27


객석을 바라보는 일이 겁나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은 즐겁고, 아는 얼굴은 퍽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나이 탓일까? 조금 편해진 걸까? p.61


음악가는 진심을 전해야 한다.

나는 음악가이고, 그러므로 나는 진심을 전해야 한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나의 명제.

오늘도 나는 노래를 만든다. 그리고 진심을 담는다.

내 나이 서른셋. 한 세기에 남을 노래를 한 곡쯤 만들고 생을 마감하는 것.

그것이 나의 절절한 목표다. p.195


누군가가 요즘은 마라탕이 유행이란다. 아직 접해보지 않은 음식이라 검색을 해보니, 매운 중국 음식이란다. 타이 음식처럼도 보인다. 현지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니 궁금해진다. 유행이라니 먹어봐야겠다. 음악도 들어봐야 알 수 있고, 음식도 먹어봐야 알 수 있다. 어떤 옷과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과 브랜드를 기피하는지. 어쩌면 아주 작은 '취향'이라는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서 조금씩 큰 세상을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p.227~228


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더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이.

나는 적당한 사이가 좋다.


하지만 더 감추려 하지 않아도 되고,

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 그런 사이.

나는 너에게만큼은 적당함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그런 사이가 되고 싶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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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앨범과 함께 온 동명의 에세이. 차세정 씨 팬이라 예약구매하고 기다리다 나오자마자 읽었다.

KTX 타고 가다가 '시원한' 맥주가 너무 먹고 싶어 중간 역에서 편의점으로 맥주 사러 달려갔다가

달리기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KTX를 놓친 이야기를 읽으며 어찌나 웃었는지.

'시원한' 맥주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심한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매력이 넘친다. 그래서 내가 이분의 팬인가 보다.


예전에 공연 보러 가면 '정말 많이 떠는구나' 싶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무대에서 여유가 넘친다.

노련해진 공연 진행 실력에 감탄하면서도 '객석을 바라보는 일이 겁나던 시절'의 차세정 씨가 조금 그립기도 하다.


어쨌든, 12월 콘서트를 기다리며-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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