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8


둘째 출생에 앞서 부모가 아무리 행복하다 해도 이는 맏이가 태어날 때보다는 덜하다. 둘째는 첫째의 확고한 지위를 어떻게든 나눠 가져야 하는 도전에 당면한다. 그리고 이는 첫째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p.48


이디스 나이서는 1957년의 저서 <맏아이>에서 어린 동생이 태어난 후 맏이가 겪게 되는 감정을 다음과 같이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첫째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당신을 무척 사랑하지만 아내가 둘이면 두 배로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는 남편 앞에서 아내가 느낄 감정과 비슷하다. 내 행복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서 절반의 관심만 받게 되는 치욕스럽고 불만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p.53~54


한 가족에서 자란 아이들이 비슷할 거라고 여기는 사람은 생각을 고쳐먹을 필요가 있다. 형제자매가 비슷하게 느끼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부모가 제공하는 경험에 비슷하게 반응한다는 가정은 오해에 불과하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겉모습은 닮았을지 몰라도 성격, 재능, 정서적 안정, 자신감, 기질 등이 완전히 다르다. p.77


완벽주의의 치료제는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것, 그리고 넘어지고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날 자유를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것이다. p.128


우리 맏딸들에게는 쉽게 친구가 되기는 어려운 특징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일단 맺어진 우정은 평생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삶의 매 단계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생겨도 옛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같은 나이보다는 조금 어리거나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더 편한 친구 관계가 되곤 한다. p.139


설로웨이의 역사적 분석이 내린 결론을 정리하자면 맏이는 리더 쪽, 동생은 혁신가 쪽 성향을 지닌다는 것이다. 맏이는 다음 단계를 이끄는 반면 동생들은 경계를 깨뜨리는 혁신가가 된다. p.163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쎄 보인다'는 표현은 주로 여자한테 쓰인다. '쎄 보이는 남자'라는 말은 접하기 어려운 반면 '쎄 보이는 여자'라는 표현은 흔히 듣게 된다. 그리고 다들 부정적인 표정을 짓는다. 가까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유형, 되고 싶지 않은 유형인 것이다. p.171


자기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결국 초라한 모습이 드러나고 말 것이라 두려워하는 이런 상태를 '가면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샌드버그는 특히 여성들이 자신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아도 곧이듣지 않고 부족한 점만을 떠올린다. 충분히 잘 해내고 있을 때조차 더 나아져야 한다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p.175~176


가족은 서열 관계이다. 가족 내 아이들이 아무리 다른 모습이라고 해도, 또 집을 떠난 후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확고히 자리 잡힌 출생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맏이가 주도하고 어떤 일이 필요한지 파악해 역할을 나눠준다. p.188


부모의 관심이 맏이와 막내에 쏠리는 상황에서 가운데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리하여 가정 바깥으로 시야를 돌리는 일이 많다.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바깥쪽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가운데 아이에게는 선택하여 만들어진 이런 관계가 혈연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 적응을 잘하는 성격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덕분에 가운데 아이는 인기가 있고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친구들을 만들어간다. p.191


가족 중 누가 세상을 떠나는 상황이 오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다. 누구든 그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는 그 사람들만이 곁을 지킨다. 심지어는 배우자들조차 거기 끼기 어렵다. 함께 자란 사람들만이 가장 중요해지는 것이다. 역사를 오래 공유하며 서로 알아온 사람들이 핵심이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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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건 내가 첫째 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었다면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맏딸의 삶' 같은 유의 글일까 봐 피했겠지만 외국 저자의 책이라 선택.


이 책에서 말하는 첫째 딸은 여자 형제 중의 첫째라서 오빠가 있는 경우엔 첫째 딸의 범주에 들어간다.

어떤 면에서는 한 가족에서 자란 형제자매보다 같은 '첫째 딸'의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비슷한 점이 많고 공감대가 크다.

가까운 친구들 중에 첫째 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우리가 '첫째 딸'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워진 걸까.

우연이라고 하기엔 내 주변 첫째 딸의 비중이 너무나도 높다.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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