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15

01. 가을


검스의 계절이 오고 있다. 아직 10월 중순인데 왜 이렇게 추운지 설명 좀.

사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짧아진 봄가을을 아쉬워하며 빨리 단풍놀이 계획을 세워야겠다.



0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넌 똑똑한 애니까 그 우정이... 얼마나 드물고 특별한 건지도 알 거야.


너희 둘의 관계는 지성과는 아무 상관 없어. 좋은 사람이었지.

둘이 서로를 찾은 건 큰 행운이었어. 너도 좋은 사람이니까.


정말 생각도 못한 순간에 세상은 우리의 약점을 교묘하게 찾아내지.

그저... 내가 있다는 걸 기억해 주렴.

지금은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겠지. 다시는 어떤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다거나.


그리고... 나와 나누고 싶지 않은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네가 가졌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너희 우정은 정말 아름다웠어. 우정 이상이었지. 네가 부럽다.


보통 부모들이면 없던 일로 하고 아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빌겠지만 난 그런 부모가 아니야.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려고 마음을 잔뜩 떼어 내다간 서른쯤 되었을 땐 남는 게 없단다.

그럼 새로운 인연에게 내어줄 게 없지.

그런데 아프기 싫어서 그 모든 감정을 버리겠다고? 너무 큰 낭비지.


你这么聪明一定知道,你们俩的感情有多珍贵、多特别。


你们的经历与聪明有千丝万缕的联系,却又毫不相干。他人很不错。

你们相遇,是彼此的幸事。因为你也很优秀。


在最措手不及的时刻,自然总是狡猾地找到我们的致命软肋。

但记住,我在。

现在,你或许想斩断一切情愫,在不想有任何瓜葛。


也许你不想和我聊这些,不过坦然接受曾经的情感吧。

你们有过一段美好的友谊,或许超越了友谊。我羡慕你。


我想,多数父母知会希望这种事烟消云散,祈祷孩子能恢复正常,可我不是这种家长。

为了所谓尽快痊愈,我们压抑了自己太多天性,一致年岁未达而立,心却早已枯竭。

每当踏入新的感情能付出的情意就越发淡薄。

但若只为麻痹自己,不为情所困,何其浪费。

크, 아버지 멋지시다... 너무 판타지 같잖아요. 무려 1980년대에.



03. 전기 가오리


비록 전기가오리 책은 열심히 안 읽지만, 후원자에게 오는 메일은 정독한다.


송구하지만 이 편지는 아직 안 끝났습니다. -> 이런 포인트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웃긴 건가ㅋㅋㅋ

멘탈 약간 털리셨다니 안쓰러워라. 내 삶에도 작은 변화가 있기를 바라며 전기가오리 책 좀 읽자...



04.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는 정말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넌 1년에 고향 집을 몇 번이나 가?"

"두 번쯤? 설하고 추석."


내 대답에 곰곰 생각하던 친구가 말을 잇는다.


"그럼... 이제 서른 번 정도 남았겠구나."

"뭐가?"

"엄마를 만날 일." p.77


몇 년 동안 따로 살다가 오랜만에 같이 사니까 처음엔 편하고 좋았다가 시간이 지나니 부딪칠 일도 하나둘 생긴다.

엄마한테 잘해야지, 흑흑. 까탈스러운 딸이라 미아눼.


의외로 나는 나를 쉽게 수긍했다. 나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아기를 원했는지도 몰랐다. 서른 살 이후 단 한 번도 결혼을 원한 적 없었고 아기도 원한 적 없었다 생각하며 폴짝폴짝 잘도 뛰어다녔지만 아마도 마흔 살을 건너며 몸속에 아기를 품어 보고 싶은, 희한한 감정에 자주 사로잡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건 몹시도 동물적인 본능 같은 것에 가까워서, 나는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어쩌면 이제 그런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서 기인한 것이라 내 멋대로 선을 그어 왔을 뿐이었다. p.82~83


재미있게 읽은 고령 혼전 임신 에피소드.

'몸속에 아기를 품어 보고 싶은' 감정을 경험해 보지 않은 건 내가 아직 마흔 살을 건너지 않았기 때문인가.


강력하게 비혼과 비출산을 외치면서도 늘 나에게 난자 냉동을 같이 하자고 조르는 친구가 생각났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엔 또 모르는 일이니까.



05. 휴덕


나랑 좋아하는 배우 스타일 너무 똑같은 언니가 등등이 영상 보고 인스타로 디엠 보내서 넘나 신기했다.

우리 등등이 아직 매력 넘치는구나?

재미있는 작품만 있으면 이 언니도 바로 입덕할 텐데, 등등이는 왜 작품 보는 눈이 없냐...


그런가 하면 우리 종 배우님 키스신 실력이 후퇴했다는 평도ㅋㅋㅋㅋㅋ 분발해 주세요, 배우님♡


아무튼 두 배우를 응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신작은 안 보고 있다.



06. 무서운 여자들


태후마마가 사람 좋게 너무 웃기만 하셔서 '아니, 우리 견환이가 왜 이렇게 달라졌지?' 했더니

사돈 죽이라는 말을 저렇게 귀엽게 웃으면서 하시네. 무서우신 분... 역시 노련하시다.


영락이랑 명옥이 부찰 황후 영전에서 이청 죽이는 거, 난 너무 좋았다.

계황후의 덫에 빠져 이용당하고 건륭의 총애도 잃게 되었지만 후회하지 않는 것도 좋고.


아쉬운 게 있다면, 독살로 죽이기엔 이청의 죄가 너무 크다.

황후 영전이라 참았겠지만, 영락이 성격 생각하면 넌 최소 千刀万剐...


넷플릭스도 설립 초기에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라'라는 교훈 말이다.

본래 넷플릭스에는 보고 싶지만 당장은 시간이 없어서 못 보는 영화를 담아두는 칸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에게 여유 시간이 생길 때면 이 영화를 상기시켰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데이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용자들은 많은 영화를 채워놓지만 며칠 후에 상기시켜도 좀처럼 클릭하지 않았다.

뭐가 문제였을까? 앞으로 보고 싶은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용자들은 야심차게 2차 대전을 다룬 흑백 다큐멘터리나 심각한 외국 영화 등 식자층이 즐겨 보는 영화를 골랐다. 그렇지만 며칠이 지나면 그들은 평소에 즐겨 보던 코미디나 로맨스 영화를 보려 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p.183~184


내가 <천성장가>를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연희공략>을 먼저 봤던 이유가 이것이었나ㅋㅋ



07. 먹부림


친구 생파 때 마카오도우라오에서 먹은 훠궈.

홍탕 대신 마라탕 시킨 게 신의 한 수였고, 같이 먹은 향라대하도 맥주 안주로 좋았다.

이제 내 생파만 하면 송년회잖아. 빠르다, 너무 빨라ㅜ


찬바람 부는 소주의 계절을 맞이하여 산 넘고 물 건너 인덕원 원조곱창까지 다녀왔다. 6시쯤 갔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착석.

화사 곱창의 여파인지 가격이 많이 올라 당황스러웠지만 먹을 땐 가격 같은 거 생각하면 안 되니까 맛있게 먹음 ㅋㅋㅋ


대창 먹고 나서 2차로 간 닭발집. 인덕원에서 택시 타고 어디론가 이동한 터라, 다시 찾아가라고 해도 못 가겠다.

여기서 제일 맛났던 건 닭날개였고, 닭발도 적당히 매콤해서 맛있었다. 닭똥집은 넘나 평범. 내가 하는 게 더 맛있을 듯.


MSG 당기던 어느 날 엄마랑 먹으러 간 낙지볶음.

이틀 치 나트륨을 한 끼에 먹은 것 같지만, 계란찜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더군.


송리단길 차올라에서 먹은 고기. 웨이팅 하기 싫어서 6시 땡 치자마자 들어가서 먹음.

바테이블에 앉아서 먹는데 언니가 굽는 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천천히 얘기하며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피아노학원 옆에 있는 마들렌집. 포장이 예뻐서 선물하기 좋다.

내 입맛엔 좀 달지만 달다구리한 거 좋아하는 분도 많으니까.


좀 변태 같지만, 난 무엇보다도 저 글자 위치가 똑같게 정렬해 주시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ㅋㅋㅋㅋㅋ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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