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인생

거리의 인생 | 기시 마사히코 지음 | 김경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


우리 인생은 제각각 달라도 아주 다릅니다. 이 넓은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 인생은 아주 비슷합니다. 세계의 무대 뒤편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기쁨이나 슬픔은 아마도 우리의 기쁨이나 슬픔과 무척 닮아 있겠지요. p.7


우리가 공상으로 그려내는 세계보다 감추어진 현실이 훨씬 더 심오하다. <산의 인생> - 야나기다 구니오 p.8


죄악감이랄까, 떳떳치 못한 마음이랄까,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마음은 여자인데 남자 성기가 달려 있었잖아. 그래도 내 마음이 여자이기 때문에, 성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어른이 되면 말이야. p.100


제일 괴로웠던 일은,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였어. 사랑이 이루어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 제일로, 그런 삶 속에서 그게 가장 쓰라린 일이겠구나 생각했어. 

(중략) 그건 보통 사람도 그렇겠지? 평범한 남자와 여자라면,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결혼하더라도 이혼하는 일도 있을 테고, 물론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임신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런 걸 이해하게 되면서, 뭐, 이런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어. p.106


"나, 고환 없앴어" 하고 말했지. 그랬더니 엄마가 "아이고!" 하면서 울었어. 뭐, 그렇겠지. 그러니까 그때도, 난 그 세계에서 살아가자고 이미 결심했으니까, 부모가 통곡한다고 한들 뭐... '죄송해요, 지금은 우세요.'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어떻게든 잘 살아 볼게요' 하면서 말이야, p.109


음, 글쎄. 어떤 세상이 되면 좋겠느냐고? 모든 차별이 없어지면 좋겠지. 그게 없어지면 다른 게 곤란해지는 일이라도 있을까? 그래서 차별이 없어지지 않는 걸까? 여하튼 뭔가 그래. 옛날부터 북쪽과 남쪽은 사이가 나빠. 동쪽과 서쪽도 사이가 나쁘고 말이야. p.143


어느 날, 도중에, 하룻밤 열차 옆에서 잔 적이 있어. 열차가 움직이지 않았거든. 중국의 병사가 와서는, 당장 하룻밤 지낼 여자를 내놓으라고 온 거였어. 그래서 처음으로 '앗, 우리가 졌구나!'. '전쟁에서 지면 이런 일이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p.269


인간이란, 초심을 잊어버리는 법일까? 점점 익숙해지면, 점점, 다른 마음이 생겨. p.327


한때 학계에서는 서발턴(Subaltern)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소수자라는 개념에 더해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이 없어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는 하위주체'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은 사회에서 배제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에 우리 시야에 들어오기 어렵다. - 옮긴이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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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마사히코의 글이기를 바랐지만, 인터뷰집이라 조금 아쉬웠던.

밑줄 친 부분은 없지만 마사지걸 싱글맘 인터뷰도 재미있게 읽었다.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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