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14

01. 늦여름


아직 환절기는 아니고, 늦여름.

대낮엔 여전히 덥지만, 나가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는 아니라서 좋다. 게다가 미세먼지도 없어!!


벌써 9월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 말인즉 넉 달만 지나면 2019년이란 건데, 실화인지...

2018년이 넉 달 밖에 안 남은 현 시점에서 세워 보는 앞으로의 계획.


운전면허 - 목표는 아니고 연말 안에 쉬는 텀 생기면 이번에야말로 따야겠다.

피아노 조율 - 9월 중에 해결하자, 제발.

염색 - 한동안 뿌염만 계속해서 몇 년째 같은 색ㅠㅠ 올가을엔 꼭 컬러도 바꾸리라.

반지 구입 - 오랜만에 피아노 치니까 막 손가락에 반지도 껴 주고 싶고 그렇다(무뜬금ㅋㅋ).

근데 반지 낀 지 너무 오래돼서 호수도 모르겠고... 목표곡 완성하는 날 나에게 주는 선물로 반지 하나 사야지!

브라질리언 - 이거 정말... 올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숙원사업인데 현실은 왁싱으로 할지 레이저로 할지 결정도 못함. 나여, 용기를 내라.



02. 안녕, 나의 소녀


사랑받기 위해서 완벽해질 필요는 없어.

妳不用完美也值得被愛。

영화는 그냥 그랬는데, 류이호는 어쩌자고 이렇게 귀엽니.



03. 백야행


"있잖아, 나쓰미. 하루 중에는 태양이 떠 있을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잖아. 마찬가지로 인생에도 낮과 밤이 있어. 물론 실제 태양처럼 일출과 일몰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지. 사람에 따라서는 늘 태양이 비치는 사람도 있어. 내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사람은 뭘 무서워하는지 알아? 그때껏 떠 있던 태양이 져 버리는 거야. 자신을 비추고 있던 빛이 사라지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지."


"내 위에 태양 따위는 없었어. 언제나 밤이었지.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환하게 빛나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충분했어. 난 그 빛 덕분에 밤을 낮이라 생각하며 살 수 있었고. 이해하겠어? 애당초 내게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래서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없었지."

소문대로 흡인력이 엄청난 소설이라 책장이 훅훅 넘어간다.

걸리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90년대에 나온 소설이라 감안하면서 읽었다. 작가의 최근작을 읽어 봐야겠다.



04. 추억여행


8월 11~12일. 이번 동기 모임 컨셉은 추억여행.

모처럼 이문동에서 만나 영화장에서 점심도 먹고, DNA 커피도 마시고.

맥주 한잔하면서 새벽까지 수다 떨고 그랬다. 


오랜만에 찾아간 DNA에서는 변함없는 맛과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사실 가격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우리 지갑 사정이 변한 거겠지.


오랜만에 먹은 고추짬뽕. 여전히 맛있었다. 굴짬뽕도 먹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


우리가 묵은 에어비엔비 숙소. 일이 겹치면서 원래 계획했던 인원보다 줄어 4명이 이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호캉스를 가도 괜찮았을 텐데 좀 아쉽다.


숙소는 깨끗했지만 창문 마감이 별로라 밤에 벌레가 들어오고, 소개글과는 달리 루프탑은 거의 이용 불가.


엽떡을 시켜 먹고 싶었으나 휴가라 실패. 닭발, 치맥과 함께한 토요일 밤:)

끝이 없는 수다, 수다. 이튿날 아침에 먹은 컵라면과 점심에 먹은 쉑쉑까지, 완벽.

대학원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이런 추억여행은 조으다 ㅎㅎ



05. 2018년 8월 14일


첫 위안부 기림의 날. 그리고 안희정 1심 무죄 선고. 하아, 할많하않.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는, 인생이라는 극장 위의 배우들이 이처럼 별생각 없이 자기가 맡은 배역을 수행한다. 당시 교수들도 자신이 위력을 행사하고 있으리라고는 새삼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 위력은 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위력은 그저 작동한다. 가장 잘 작동할 때는 직접 명령할 필요도 없다. 니코틴이 부족해 보이면, 누군가 알아서 담배를 사러 나간다.


분노나 폭력이나 강제는 위력이 잘 작동할 때보다는, 위력이 자신의 실패를 절감할 때 나타나는 징후이다.

위력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06. 피아노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체인형 대형 학원과 고민하다가 개인 교습소처럼 운영하는 곳을 택했는데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

학원도 깔끔하고 선생님도 좋으시다. 손가락이 넘 굳어서 언제쯤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까 모르겠지만.

비기닝 교재 열심히 연습하면서 중음 악보도 많이 찾아봐야지. 첫 도전곡은 青春修炼手册.



07. 우정 입문작


좋아하는 대만 인스타 셀럽이 즐겨 보는 드라마이자 나의 우정 입문작(ㅋㅋ).

자주 작업하던 방송사가 아니라서 이 작품을 번역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는데, 방영 일정이 급해서인지 우리에게 왔다.

오랜만에 청나라 사극 하니까 씐난다(변발 장벽 없는 새럼).


복수는 그를 없애고 나를 얻는 방법처럼 보이지만 거꾸로 그를 없애기 위해 나를 잃는 과정이기도 하다.

- <독거미>, 티에리 종케

기본적으로 복수 캐릭터 하나씩은 깔고 가는 게 중드인데

종월처럼 울면서 후회하고 그러지 말고 다 죽여버려요, 영락 언니.

뫄뫄 황제의 여인 같은 거 하지 말고 언니가 황제 하시라구요 ㅋㅋㅋㅋ



08. 밑줄


그의 우상이 누구든지 그의 좌우명이 뭐든지 상관없이, 그저 한 개인이 어떤 일에 큰돈을 쓰는지만 보면 그가 진정으로 마음 깊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이 법칙은 대개 틀리는 법이 없다.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 p.57


핵심은 이겁니다. 상대가 원하는 선까지만, 도움을 줄 것. 상대가 원할 때까지만, 함께 있어줄 것. 상대가 원하는 만큼만, 대화할 것. 더 어렵네요. 상대가 도대체 '어디까지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어려우니까요. 맞아요. 사실은 이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친절은 '눈치'가 필요한 것이에요. 친절은 내가 주고 싶은 대로 베푸는 게 아니라, 상대가 받고 싶은 만큼만 제공하는 것이니까요. 내 기분이 아니라,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것. 사실 이게 친절의 8할이에요. 그래서 친절에는 깊은 배려가 필요한 겁니다. <고민과 소설가>, p.158



09. 테스트

8월에도 돼지런하게 먹고 다녔으나 먹은 사진은 귀찮아서 패스. 재미 삼아 했던 테스트 결과나 올려 본다.

마음가짐으로 보는 출생년도 2002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엄마가 보면 너무 정확하다고 그러겠네.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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