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인터뷰집 | 제철소 | 2018


똑같은 원고를 열 명의 편집자에게 주면 열 권의 각기 다른 책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편집자의 역량과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p.11


글의 총합이 책이 아니라는 것. 좋은 글이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 한 권의 책은 유기적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 일을 과단성 있게 솜씨 좋게 해내는 사람이 편집자라는 것. 저자는 외부자의 시선을 갖기 어렵기에 편집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 좋은 출판사보다 좋은 편집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것. p.13


김민정 / 편집 실무자로서 해도 해도 실수의 반복이며 맞춤법 띄어쓰기 오류를 발견할 때마다 부끄러움이 크다. 물론 출간 종수를 줄이면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 좀 더 안심하는 마음으로 책을 낼 수 있지만 뭐 그렇다고 사소한 실수가 하나도 안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실수가 없는 책'에 대한 집착은 어느 순간 내려놓게 되었다. 대신 방심하진 못한다. 뭔가 이제 좀 알겠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때마다 사고가 터져 버린다. p.49


홍한별 / "김영하가 그렇게 과감한 번역을 할 수 있었던 건 그전에 무수한 변역과 의미를 추구하려는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 의미를 넘어선 번역이 가능했을 거예요. 보통 다른 책은 일대일 독점 계약으로 한 출판사에서만 출간해요. 이런 경우에는 번역자가 책임감을 갖고 원래의 목적성에 충실한 번역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원래의 목적성이란, 국내 독자들에게 원서의 독서 경험과 최대한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하려고 애쓴다는 의미죠. 의역이나 직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요. p.109


"번역자 친구가 그랬어요. 번역은 물 들어올 때 노 못 젓는다고. 일이 항상 불안해요. 일하다 보면 너무 지겨워서 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근데 일이 끊기면 괴롭고 불안해요." p.118


이환희 / 누구에게 저항하고 누구와 손잡아야 하는가. 이 원칙이 없으면 삶은 쉬이 흔들린다. p.148


이경란 / "일이 재미없을 때, 일이 신나지 않을 땐 매너리즘에 빠진 거예요. 놀아야 된다는 신호죠. 놀다 보면 다시 하고 싶어요." p.179


"남의 것을 많이 봐야 하는 시기가 있고 모든 걸 끊어내는 시기가 있는 거 같아요. 지금 저는 다른 사람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내 색깔, 내 세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p.179~180


박태근 / 서점별로 코어한 독자층이 모여 있는 키워드가 있다. 알라딘이 못 파는 건 중국 키워드. 중국 관련 도서는 경제*경영 독자들이 주로 사기 떄문에 불리하다. 알라딘이 잘 파는 건 독신, 비혼, 자립 등 혼자에 관한 책이다. 서점과 독자가 공유하는 멘탈리티가 있다. 그런 책은 알라딘에서만 나갈 가능성이 크다. p.251~252


정지혜 / "일과 삶의 일치, 요즘 말로 덕업일치도 좋지만 나를 지탱하는 게 일뿐이면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올해는 도자기 만들기나 제빵처럼 책과 전혀 상관없는 취미를 가지려고요." p.307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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