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좋은 일

뜻밖의 좋은 일 | 정혜윤 | 창비 | 2018


파스칼 키냐르의 말을 빌리자면 고독 없이, 시간의 시련 없이, 침묵에 대한 열정 없이, 두려움에 떨며 비틀거려본 적 없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무엇 안에서 방황해본 적 없이, 우울함 없이, 우울해서 외톨이가 된 느낌 없이 기쁨이란 없다. p.15


우리는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종종 초인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으 력ㄴ뎌야 한다. 삶은 상상만큼 빛나지 않는다. 이렇게 편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노동을 하고 아침을 맞고 바쁘게 일상을 유지하고 살아내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할 때도 있다. 삶이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힘을 내는 인간들이 신비롭다. p.44


착하게 살아라.

'착취는 기본'인 세상에서는 위험한 말, 착하게 살되 이기적일 수 있어야 한다. 이기적이되 자기중심적이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p.78~79


플라톤학파 철학자 알렉산드로스 덕분에 나는 누군가에게 "시간이 없소"라고 불필요하게 너무 자주 말하거나 그 말을 편지에 써서는 안 되며,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로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95


사람들의 좋은 면을 알아보는 것은 좀더 나은 나를 찾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더 나은 사람을 믿고 본보기로 삼고 살아보고 싶었다. p.96


인생에 뭐 다른 거창한 의미는 없다.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 말고는,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가볍게 하고 웃게 만드는 것 말고는. 그리고 그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느껴진다. p.104


그러나 내 마음에 있는 몇몇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며, 혹은 내가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큼 나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앞날에 나의 이야기는 없을 것이란 것 또한 안다.

우리는 뭔가를 잃어야 그것이 소중했음을 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 p.104~105


그렇다. 우리는 서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문제는 혼자 살 수도 없고 함께 살 수도 없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내 시간과 삶, 운명을 누군가와는 나눠야 한다. p.122


세상이 지금과 달랐다면 ㅡ피로, 환멸은 기본이고 착취가 만연한 세상이 아니었다면ㅡ 훨씬 삶을 잘 누렸을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자주 구의역 김군을 생각한다. p.139


'나는 그렇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라고 설명할 때가 아니라 '나는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할 때가 훨씬 즐겁다. p.179


어떤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는다면 그 이야기는 나의 일부가 된다. 앞으로 될 내 모습에 보태어진다. p.183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란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p.188


긍정할 것이 많지 않은 사회에서 무엇을 긍정하느냐는 한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태도이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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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정혜윤 피디님 신작. 이것도 뜻밖의 좋은 일!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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