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 린이한 | 허유영 옮김 | 비채 | 2018


며칠 동안 생각했지만 방법은 하나뿐이다.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게 무엇을 하든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을 바꾸면 된다. 선생님을 사랑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내가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p.43


자존심은 종종 남과 자신을 찌르는 바늘이 된다. 그녀의 자존심은 그녀의 입을 꿰매는 바늘이 되었다. p.74


"타인의 고통을 방관해선 안 돼. 알았지?" p.80


"우리 집은 가정교육은 훌륭하지만 성교육이 빠져 있는 것 같아."

엄마가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딸을 보며 말했다.

"성교육이라니? 성교육은 성이 필요한 사람한테나 하는 거야. 교육이라는 게 다 그렇지 않니?" p.97


"우리 둘 다 미안하다고 하지 말자.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야." p.109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그에게는 최고의 방패였다. 여학생을 강간해도 세상은 그녀의 잘못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녀 자신조차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p.123


몇 년 동안 감금된 채 학대당한 사람들은 탈출해서 살아남아도 편의점 단골손님이나 핑크색 마니아, 보통의 딸, 혹은 엄마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영원히 '살아남은 자'다. p.154


"이건 네 잘못이야. 네가 너무 예쁜 탓이야." p.191


요즘은 소설을 읽다가 인과응보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울음이 나와요. 세상에 아물 수 없는 고통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제일 싫어요. 이 세상에 한 사람을 완전히 파멸시키는 고통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p.267


이 세상에서 아무런 이유도 필요하지 않은 건 오직 강간당하는 것뿐이야. 넌 선택할 수 있어. 사람들이 쉽게 내뱉는 동사들처럼 내려놓을 수도 있고, 뛰어넘을 수 있고, 벗어날 수도 있어. 하지만 넌 그걸 기억할 수도 있어. 네가 그걸 기억한다면, 그건 너그럽지 못해서가 아니야. 이 세상 그 누구도 그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지. p.321


이팅, 네가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걸 영원히 잊어선 안 돼. 넌 쌍둥이 중에서 살아남은 아이야. p.321


차이이원 / 성과 성별에 관한 폭력은 한 번도 단독으로 행해진 적이 없다. 반드시 사회 전체가 가해자가 된다. 특히 성에 관한 폭력에는 본질적으로 권력이 개입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를 장악한다. p.356


하지만 나는 여전히 작은 희망을 보았다. 팡쓰치나 다른 인물들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여성 지식의 전달에 대한 '희망'이다. 마왕을 무찌르는 데 실패한 마을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 지식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이원이 첸이웨이에게서 벗어날 때, 이팅이 쓰치에 대해 쌍둥이 자매 같은 우정을 느낄 때, 이원이 이팅에게 마지막 당부를 할 때 그 작은 희망을 볼 수 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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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작가 인터뷰를 본 터라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읽는 내내 숨이 턱 막힐 듯 괴로웠던 책.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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