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키즈의 생애

IMF 키즈의 생애 | 안은별 | 코난북스 | 2017


결국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건 친구든, 트위터 지인이든, 소개 받은 이들이든,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분명 모든 인터뷰이의 삶은 그들 각자의 피곤과 근심과 불안에 젖어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의 살아온 시간을 이 정도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신이 위치한 좌표를 이해하고 그 뒤를 돌아보거나 앞을 내다볼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p.17


한 사람의 역사 속에서, 힘들어서 아무거나 붙잡고 싶을 때의 감정과 모습과 행위들도 진짜이며, 그걸 벗어난 상태에서 '지금의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겠지'라고 약간은 후회하는 모습도 진짜라고 생각한다. 모든 감정은 진짜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말은 변명이 아니라 진실에 가깝다. p.59


(IMF 외환위기는) 사건 자체도 물론 큰일이었지만 이후의 사람들의 생각이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이런 것들이 제게 미친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강력한 것이었냐고 한다면, 백 프로 그렇다고 보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적인 이데올로기 자체는 저희 삶을 규정짓는 거였다고 생각해요. 우리 세대뿐만이 아니고, 세대로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똑같은 일을 겪으셨으니까. 전쟁 같은 변화가 사회에서 일어난 거니까,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겪은 거니까, 굳이 세대론으로 보고 싶진 않아요. p.109


A 또는 B가 있을 때, 저는 두려움 없이 A를 선택했던 거죠. 20대 때도 줄곧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게 젊을 때는 빠른 판단이고 추진력이고 여러모로 장점이긴 한데, 너무 일찍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회에서 내 힘으로만은 할 수 없는 일을 겪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그 시간이 나한테 조금만 더 늦게 찾아왔다면, 내가 좀 더 성숙한 이후에 그것을 받아들일 기회가 왔더라면, (삶이) 좀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싶어요. p.127


'한국 사회가 나를 만들었다'라고 한다면, '만들었기 때문에 만든 대로 갈 것이다'에서 최대한 벗어나게 행동하고 싶은 거죠. 그렇게 하려면 한국이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보다 똑똑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되는 거잖아요. p.224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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