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생각의 기쁨 | 유병욱 | 북하우스 | 2017


저는 글자의 서체를 고르는 것은 목소리를 고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문장을 침착하게 말할지, 진지하게 말할지, 담백하게 말할지, 농담처럼 말할지 선택하는 일이죠. p.39


'인생은 결국,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누구'를 만납니다. 사람인 '누구'를 만나고, 책과, 블로그와, 사진과, 그림과, 영화와 음악을 통해 '누구'를 만납니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는지 만큼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에 만나느냐입니다. 내가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만남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p.57~58


문제는 어떤 만남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변화가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별수 있나요? 무엇이든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겁니다. 어떤 만남이 나를 변화시킬지는 불명확하지만, '만남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하니까요. p.58~59


제가 다니는 화사의 전 대표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100만 관객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찾아서 본다. 어쨌거나 그 속에는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을 테니까. p.67~68


저는 일에 있어서 '자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을 남들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실수에는 굉장히 예민해지고 성공의 기준점은 높아질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과의 디테일이나 완성도도 올라갈 테죠. 

(중략) 경험이 말해줍니다. 그렇게 심사숙고하며 조정한 자막의 미세한 굵기 차이가, 배경음악이 나오는 타이밍의 미세한 차이가, '좋은' 광고와 '정말 좋은' 광고를 가른다는 사실을요. p.80


저는 기교보다 본질이 즁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기가 좋으면 소금을 덜 쳐라'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중략) 좋은 고기라는 본질이 있다면, 양념이란 기교를 굳이 많이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본질에 자신 없을 때 양념에 집착하게 되는 거겠죠. p.88


누구나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때는 옵니다. 그리고 그때 나를 바르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힘이 기본기입니다. 헤맸을 때, 돌아올 수 있는 힘의 근본은 기본기. 그래서 내가 몸담고 있는 영역의 기본기가 무엇인지,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0


의식적으로 꾸준히 인풋을 쌓으면, 적어도 나의 밑바닥을 보는 빈도는 줄어듭니다. p.132


방송, 출판, 광고, 금융, IT... 거의 모든 업계의 일하는 방식과 싸우는 상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 때문이겠죠. 이럴 때일수록, '믿음이 하는 판단' 대신 '관심의 눈'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념보다 의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Never be a dinosaur. 자신이 가진 것을 믿다가 멸종한 공룡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p.213


결국은 기준입니다. 내가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 남들이 모두 멈추는 지점이 그 기준인가. 아니면 만족은 뒷일로 미루고 한 발짝 더 들어가볼 것인가. p.224


승부는 사소한 것에서 결정납니다. 잘된 캠페인을 돌아보면 결국은 아주 사소한 지점들을 사소하지 않게 생각한 결과더군요. 카피라이터는 사소한 한 단어를 더 좋게 바꾸고, 아트 디렉터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별 차이가 없는 레이아웃을 집요하게 손봅니다. 녹음실에서는 비주얼이 등장할 때 나오는 효과음을 더 매력적인 것으로 바꾸고, 편집실에서는 그 효과음이 나오는 장면을 0.5초 더 당깁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의 합이 불러오는 변화는, 절대 사소하지 않습니다. p.230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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