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힘 빼기의 기술 | 김하나 | 시공사 | 2017


힘을 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줄 힘이 처음부터 없으면 모를까, 힘을 줄 수 있는데 그 힘을 빼는 건 말이다. p.44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p.46


인생에서 우연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를 깨달으려면, 지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떠올리고, 그 셋이 어떻게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보라고 했다. p.78


인생에서 계획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떤 슬픔이 어떤 기쁨을 불러올지, 어떤 우연이 또 다른 우연으로 이어질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 그러다 어느 순간엔 모든 게 고맙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p.79


이 사람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도우려 하고, 선의로 가득할 것이다. 그건 이 사람이 그렇게 믿기 때문이고, 그보다 먼저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배운다. 나는 그때 누구 속에나 있을 선의를 의심했고 말 한 마디 몰랐던 준은 믿은 것이다. 자기가 그럴 것이므로. p.90


배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뭔가를 가르치려 들 때, 꼰대가 탄생한다. 배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려 할 때, 맨스플레인(mansplain)이 시작된다. 세상에는 하늘 같은 선배만큼이나 하늘 같은 후배도 많은 법이다. 진실로 배우려는 사람은 후배뿐 아니라 말 못하는 아기나 반려동물의 행동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배움은 지금도 온갖 방향으로 흐른다. 언제 어디서나 귀 기울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p.105


인생은 언제나 기회비용과 선택의 문제. '가만있자, 그 돈이면...?'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휘둘리고 또 휘둘리지 않는가, 그로 인해 인생은 조금씩 만들어지는 듯하다. p.129


관점과 태도의 관계는, 어찌 보면 '말과 행동' 또는 '생각과 실천'이란 쌍과도 비슷하다. 두 항목은 배치된 것이 아니며,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관점에서 태도가 비롯되고 태도가 다른 관점을 불러온다. p.185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나오는 <미스터 플라워>란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다.

"내가 꽃 배달을 좋아하는 건, 꽃을 받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게 좋아서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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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출간하자마자 어딘가에서 추천의 글을 보고 샀던 책.

'일상 기술 연구소' 팟캐스트에서 김하나 카피라이터 편을 듣고 최근에서야 찾아 읽었다. 

김하나 작가님 목소리가 너무 좋고, 말씀하시는 내용도 하나같이 좋아서 반했다.


02. 중국에서 얼후를 배울 때 선생님은 내 팔을 잡으며 "放松"이라고 하셨다.

그때 난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더 힘을 뽝! 줬다. 

선생님은 이해할 수 없어 하며 "放松,放松”을 여러 번 말씀하셨고, 그제서야 그게 힘을 빼란 말이라는 걸 알아들었다.

放松에는 다양한 뜻이 있지만, 그래서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단어의 의미는 '힘을 빼다'라는 뜻이다.


03. 대학원 수업 때도 그랬다. 

나는 외국 체류 경험이 짧다 보니 AB통역이 늘 자신 없었다.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망했어' 하는 생각과 함께 힘을 빼고 통역하다 보니 의외로 잘 풀릴 때가 많았다.

반대로 BA통역은 잘하겠단 욕심에 힘을 주고 하다 보니 쓸데없는 버퍼링이 걸리면서 말아먹기 일쑤였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다. 늘 잘하려고 하면 실수가 나온다.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하는데... 역시 힘을 빼는 건 어려운 일.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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