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공부

언어 공부 | 롬브 커토 지음 | 신견식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


평균적인 언어 학습자는 일주일에 최소한 10~12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만약 이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없거나 투자하기가 싫다면 언어 학습 계획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p.69


"사람은 언어에서 문법을 배우지 문법에서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 Man lernt Grammatik aus der sprache, nicht Sprache aus der Grammatik." p.82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정답, 저마다 흥미나 관심이 있는 내용의 텍스트. 독일에는 이런 말이 있다. 흥미는 사랑보다 강하다. 그리고 흥미는 가장 무서운 적을 물리친다. 바로 지루함을 말이다. p.90~91


발음은 언어 학습에서 특히나 어려운 영역이며 언어 통달에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다. 발음은 어휘와 문법 지식이 상당하지 않다면 별다른 값어치가 없을지라도 처음 입을 열 때는 지식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이것은 외모와 비슷하다. 첫 선을 보일 때는 예쁜 외모가 정답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멍청하고 따분하고 심지어 못된 성격일지라도 어쨌거나 첫 싸움은 이긴 것이다. p.106~107


좋은 발음을 익히려면 듣기만 해도 된다는 망상도 있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피겨 스케이트 세계 챔피언들을 열심히 보면 이튿날 아이스링크에서 트리플 루프나 더블 악셀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p.107


단어는 중요성에서도 다르다. '하다'는 '크다'보다 열 배는 더 자주 쓸 테고, '크다'는 '외모'보다 백 배, '외모'는 '오랑우탄'보다 천 배 더 자주 필요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가장 자주 필요한 표현은 "뭐라고요?"나 "못 알아들었는데요" 아닐까. 외국인이 하는 말을 들으면 이게 아마 가장 먼저 튀어나올 것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이 문장이 바로 모든 어학 교재의 첫머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 필수적이고 중요한 표현을 초급 학습자에게 알려주는 교재를 단 한 본 적이 없다. p.142


'그냥' 언어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언어 학습에서 성공이란 간단한 등식으로 결정된다.

소요 시간+관심=성과 p.216


편견이긴 하지만 내가 볼 때 언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절대로 침울해지지 않는다. p.229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하고 내향적이며 골똘히 생각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세 가지 언어 전문직(언어 교육, 번역, 통역) 가운데 번역에만 알맞을지도 모른다. 이 일은 교직보다 더 심도 깊은 언어 지식을 요하는데 번역가가 번듯하게 살려면 반드시 온갖 종류의 텍스트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p.232


문학 번역가와 기술 번역가는 어떻게 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만능 천재이거나 박식해서? 어림없는 이야기다. 우리 분야에 폭군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시간인데, 시간이 너그럽게 자비를 베풀어준다면 그 덕을 본다. 선호하는 방식이나 성실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번역가라면 누구든 더욱 나은 해답을 찾아 헤맨다. 

(중략) 하지만 통역사는 암묵적으로 처음부터 타협하기로 동의한다. 완벽주의로 고통받지 않는 사람만이 이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통역사의 일은 '이걸 완벽하게 하고 싶다'라는 이상과 '이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이야'라는 현실 사이에서 언제나 타협하기 마련이다. p.232~233


연사가 조용해진다면 심오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으니 그 생각을 표현할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아 헤매는 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조용해지는 사람이 통역사라면 이 갑작스러운 고요함 덕분에 헤드폰을 끼고 평화롭게 졸던 대표들까지도 깨어나고 만다. 그러면서 이렇게 구시렁댈 것이다. "통역 부스에 아마추어들이 있는 게로군. 용어를 모르나 봐." p.243


통역사로서 나는, 예전에 의사였던 사람에게서 들은 대답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 발명된다면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니까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약이 내가 죽은 뒤에 시판되면 좋겠어요.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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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뒤에 통번역 관련 얘기 나오는 부분은 동기들 만났을 때 하는 얘기랑 어쩜 이리 똑같은지.

책에 나오는 언어학습 10계명도 따로 정리해 놓고 가끔 리마인드하기 위해 봐야겠다.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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