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링허우,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본주의를 살아가다

바링허우,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본주의 국가를 살아가다 | 양칭샹 지음 | 김태성 옮김 | 미래의 창 | 2017


최근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방영된 연속극 <분투>는 바링허우 청년들의 분투를 다루고 있다.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보자면 이는 완전히 허구적인 이야기다. 이 젊은이들의 배후에는 엄청난 '선재자본先在资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재자본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분투'의 실현 가능성이 보장된다. <분투> 속 등장인물들의 출발점은 대다수 젊은이들이 평생을 달려도 도달할 수 없는 종착지였다. p.25


나 또한 원촨 대지진이 발생한 첫날, 곧장 전화를 걸어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하지만 여기서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당시 내 머릿속에 처음으로 든 생각은 현장에 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증인이자 참여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역사 안에서 어떤 느낌과 체험을 찾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에 대해 커다란 자괴감을 느꼈다. 목숨을 잃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 고작 역사의 현장에 서 있고 싶어 했던 내 생각은 너무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이었다. p.44


마오쩌둥은 1940년대에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농민의 교육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

문제의 핵심은 농민공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누가 이들을 교육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p.90


양: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가정과 생존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다는 겁니다. 때문에 중국에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W: 이건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지요. 낮은 집 처마 밑에서는 큰 나무가 자랄 수 없는 법이거든요. 

양: 방법이 없는 것 같군요. 이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W: 각 세대마다 그 세대만의 잔혹함이 있지요. 각 세대의 고통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재난이나 전쟁을 겪지는 않지만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너무 크지요. 절대 60년대 초의 굶주림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을 거예요. p.178~179


양: 우리가 중산계급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 맞아요. 아니에요. 중국에는 진정한 중산계급이 없어요. 우리는 하층 사회에서 교육정도가 가장 높은 계층일 뿐이지요. p.181


양: 둥관 지역의 빈부격차는 정말 심각했어요.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가난했지만 일부 현지인들은 돈이 아주 많아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몰면서 무척 과시하며 살았지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셨나요?

Y: 몹시 부러웠어요.어째서 저들은 저렇게 호화로운 집에 살고 우리는 이렇게 누추한 공장 안에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당시는 덩샤오핑의 개혁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라 왜 개발의 여력이 우리에게는 미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안 드셨나요?

Y: 불공평하다고 느껴야 마땅한데 그저 부러운 마음만 들더군요.  p.241


양: (조건이 됐다면 대학에 진학했을) 이유가 뭔가요?

Y: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대학은 누가 뭐래도 하나의 훈련이자 경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다닌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지요. 지금 제가 유일하게 안타깝게 느끼는 것이 바로 대학에 다니니 못한 거예요. p.253


L: 일단 학교에서 갓 나왔을 때는 누구나 아주 뾰족하지만 사회에 진입하면서 점차 닳아 없어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을 하는 데는 개성이 필요 없고 남들의 생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거든요. 평소에는 자신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도 어렵고 친구가 되기는 더더욱 어렵지요. 하지만 일을 할 때는 동료가 되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스스로 잘 조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에 다닐 때는 우리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는 굳이 어울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을 전부 포용해야 하지요. p.265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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