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 울었다

아주, 조금 울었다 | 권미선 | 허밍버드 | 2017


완전히 사라지는 건 없다. 익숙해져서 괜찮다고 느끼는 것일 뿐, 어떤 건 그렇게 계속 우리 안에 남아 있다. p.27


"저 아이도 우리가 좋은가 보다. 아, 좋다, 하는 마음으로 보면 상대방도 다 아니까. 동물이든 식물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p.89


누군가 그랬다. 헤어질 때 더 다정한 사람이 덜 사랑한 사람이라고. 그날 그는 한없이 다정했고, 그녀는 한없이 불친절했다. p.115


사랑할 땐 참을 수 있던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될 때, 그들은 헤어진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p.118


"마음이 떠난 사람과의 거리만큼 먼 것도 없으니까. 그런데, 시작도 못 해 본 마음도 멀긴 해.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전혀 모르고 있거든. 여기 있는 나 좀 봐 줘요, 속으로 아무리 외쳐도 난 보이지 않는 거야." p.120


살면서 우리는 다시 찾지 못할 무언가를, 어딘가에 놓고 내린다. 그것은 추억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청춘, 시간이기도 하다. p.135


인생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일. 하지만 그중 많은 것들이, 까치발로 발돋움을 하고는 기다리는 우리를 못 본 척하고 휘파람을 불면서 지나쳐 간다. p.144


살다 보면, 그렇게 울음이 터질 때가 있다. 그럴 땐 그냥 울어야 한다. 운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울지라도 못하면 도대체, 어떻게 견디란 말인가. p.161


다 잘될 거라는 믿음가 애써 봐도 소용없다는 마음 사이에서 싸우는 건, 고통스럽다.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낙관과 비관 사이,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부풀어올랐다가 터졌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그렇게 갈팡질팡하면서. p.173


"난 봄여름가을겨울이 바뀌는 걸 달력으로 알았지. 정작, 바깥 풍경으로는 별로 못 느낀 것 같아. 하늘 한 번, 나무 한 번 못 보고, 그동안 뭘 보고 산 걸까." p.184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과 부딪치는 걸까. 나는 그동안 부딪치기 싫어서, 상처 입기 싫어서 문을 꼭꼭, 닫아걸고 살았는데,

산다는 건 부딪치는 일이었던 거야. 그건 때로 상처가 되지만,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 주는 일이지. p.212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이런 말을 했어.


이 세상에 '시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이고, 이 세상에 '공간'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일이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p.214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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