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맨

선배, 주먹맨이 살아가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방법은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해 지는 거예요.

가장 힘센 사람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해서 지는 거예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가위를 내는 거죠.

사람들이 모두 가위를 내려고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가슴이 뛰지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어요. 누군가 또 하나의 유아사 마코토가 되는 거죠.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주먹맨 대신 규칙을 바꾸는 것을 걸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그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겠죠.

만약 그가 진다면 기적적으로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 계속계속 나오는 거예요.

계속 규칙을 바꾸기를 요구하면서...


이런 마술 같은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어요. 저도 수없이 본 걸요.

어두운 밤거리를 걸을 때 나를 걷게 하는 것은 천사의 날개짓 소리가 아니라

바로 옆 사람의 발소리였다는 말, 들어보셨죠? 그런 경험도 있죠?

- 정혜윤, <마술 라디오>


지난주에 <인생의 일요일들>을 읽어서 그런지, 계속 <마술 라디오> 생각이 난다.

<마술 라디오>에 있는 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먹맨 이야기.


다시 읽어도 좋구나.

토트*

덕업일치를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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