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슈테판 클라인 지음 | 전대호 옮김 | 청어람 미디어 | 2014


슈테판 클라인 - '이해'라는 말에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양자물리학을 이해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양자물리학 법칙을 써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자동차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운전은 확실히 할 줄 아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예컨대 원자 하나가 '다양한 상태들의 중첩'이라는 것이 대체 무슨 뜻인지 정말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양자물리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틴 리스 - 예,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직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분야에서 이토록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에요. 게다가 우리의 지성으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도 있어요. 그런 장벽 앞에서는 아무리 문화가 진보해도 소용이 없겠죠. p.62


마킨 리스 - 과학자는 색다른 관점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저는 천체 물리학자로서 아주 긴 세월을 돌아보거나 내다보는 일에 익숙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서기 2050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이 먼 미래예요. 반면에 저는 우리가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늘 의식합니다. 또 지구의 미래가 최소한 40억 년만큼 남아 있다는 점도요. 우리 다음에 또 얼마나 많은 세대가 지구에 거주할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둔다면, 현재의 많은 문제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겁니다. 현재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테니, 굉장히 신중해질 거예요. p.71


현실을 볼 때 우리는 기억의 색조가 드리운 현실을 볼 수밖에 없어요. 무슨 말이냐면, 뇌에 새로 들어온 모든 신호는 곧바로 이미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비교되거든요. 우리는 늙을수록 무언가에 감동하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그 이유 중에 얕잡아 볼 수 없는 하나가 이 비교 과정이에요.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도록 감동할 때가 있잖아요. 당신이 그런 경험을 마지막으로 한 때가 언제인가요? 영화의 질을 비교하면, 옛날 영화보다 요새 영화가 오히려 더 나아요. 다만, 우리 모두가 이미 너무 많은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감동이 드물어진 거예요. p.87


라가벤드라 가닥카 - 어쨌든 정의감을 느끼고 따르는 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행동전략인 듯합니다. 제아무리 확고한 이기주의자도 공동체에 의지하기 마련이거든요. 다만, 이기주의자는 자기가 동동체에 주는 만큼보다 더 많이 받아가려고 하죠. 심지어 일부 행동과학자들은 우리 인간이 특별히 협동의 욕구를 느껴서 협동하는 것이 아니라 약삭빠른 떠돌이로 남기 싫어서 협동한다고 믿어요. p.128


에른스트 페르 - 급여는 중요한 자극 요인이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 나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못난이로 낙인 찍혀 업신여김을 받는 상황을 가장 싫어하지요. 우리에게는 이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급여를 조금 더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p.153


슈테판 클라인 - 정의를 향한 인간의 갈망은 어쩌면 해소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정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걸지요. 막스 프리쉬는 인류 역사의 모든 혁명가가 행복이 아니라 정의를 약속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p.157


슈테판 클라인 - 참 이상하게도 우리는 그런 경험을 추구해요.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기를 바라죠. 왜 그럴까요?


비토리오 갈레세 - 가끔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르네 지라르'라는 프랑스 종교철학자를 아나요? 그는 무대 위의 배우들이 제단 위의 제물과 같다고 주장했지요. 사회가 배우들을 상징적으로 희생시킴으로써 사회에 늘 있기 마련인 폭력성을 무난한 방식으로 방출한다고요. 나는 이 이론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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